야구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심혜진 기자] 10kg나 빼고 와서 놀랐는데 더 뺀다고 한다. 한화 이글스 안방마님 최재훈의 이야기다.
최재훈은 호주 멜버른에서 한화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어느덧 호주 캠프도 절반이 지났다. 최재훈은 비시즌 10kg 감량해 스프링캠프에 왔다. 몸무게는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더 감량을 하려고 한다.
최재훈은 "15kg까지 빼려고 한다. 감독님께서 뛰는 걸 좋아하신다. 포수도 뛸 수 있다는 걸 보려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김경문 감독도 껄껄 웃어보였다. 이렇게 생각하는 제자를 기특하게 본 것이다.
물론 최재훈의 말은 농담이다. 하지만 그만큼의 열정과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포수 자리는 부상이 많이 찾아온다. 계속 앉아 있는 포지션이라 무릎과 허리에 영향이 갈 수 밖에 없다. 원치 않은 부상도 있을 수 있다. 투수 공에 맞기도 하고, 튀어오르는 공에 맞기도 한다. 심지어 타자가 휘두르는 배트에 맞는 상황도 벌어진다.
최재훈은 "몸이 무거우면 여기저기 아프고 빨리 피곤해진다. 살을 빼니깐 피곤한 게 덜하고 아픈데도 별로 없다. 그래서 살을 더 빼야 할 것 같다. 앞으로 한 4kg 정도 남았다"고 했다.
이번 캠프에는 포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최재훈을 비롯해 이재원, 박상언, 허인서, 한지윤까지 총 5명의 포수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들은 쉴틈 없이 투수들의 볼을 받고 개인적으로는 포수 수비 훈련과 타격 훈련까지 해야 한다. 하루가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최재훈은 "포수가 강하면 투수도 강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투수도 강해야 포수도 강해지는 법이다. 서로 강하면 최고다. 현재 (문)동주 페이스가 조금 느린데 동주만 올라온다면 최강 선발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겨울 최재훈은 류현진, 채은성, 안치홍, 이태양 등 고참 선수들과 함께 태안 앞바다에 입수했다. 5강에 들지 못하면 겨울 바다에 입수하겠다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엄상백과 심우준 2명의 FA 선수들을 데려오며 전력 보강을 했다. 이제 가을야구에 대한 동기부여는 물론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
최재훈 역시 "가을야구를 가야 한다면 3위 안에는 들어야 한다. 3위 안에 들어서 2018년도처럼 한 번 하면 좋을 것 같다"며 "솔직히 우승은 운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가을야구를 간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선수들 모두가 같은 마음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목말라 있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는 독기를 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멜버른(호주)=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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