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00만원의 벽.
KIA 타이거즈가 8일 유일한 2025시즌 미계약자 좌완 김사윤(31)과 4000만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김사윤은 2024시즌 3400만원에서 600만원이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알고 보니 4000만원은 KIA가 정한 맥시멈 금액이었다.
결국 김사윤이 사실상 두 손을 들었던 것이다. KBO 야구규약 제62조 [보류수당]에 따르면, ①구단은 선수를 보류한 연도의 다음 연도 1월31일까지 선수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보류선수에게 보류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②보류수당은 당해 보류선수의 직전 연봉의 300분의 1의 25%에 보류일수를 곱해 산정한다. ③보류수당은 매월 말일 지급한다. ④군 보류수당은 선수 연봉의 25%를 지급하되, 최대 1200만원을 초과하지 못한다. 단, 지급은 10개월로 한다. ⑤구단이 제1항에 따라 보류수당을 지급받고 있던 선수와 선수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당해 구단은 당해 선수에게 지급하기로 약정한 연봉에서 이미 지급한 보류수당을 공제한다.
즉, 김사윤은 2월1일부터 7일까지 7일간 KIA로부터 보류수당을 받았다. 약 19만8000원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1달간 생활한다면? 김사윤으로선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다. 더구나 팔꿈치가 좋지 않아 재활해야 하는 상황이라, 구단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 김사윤은 계약을 하지 못해 구단의 도움을 못 받고 개인훈련을 하고 있었다.
결론은 간단하다. 야구선수는 야구를 잘 해야 한다. 김사윤은 2024시즌 23경기서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화순고를 졸업하고 SK 와이번스를 거쳐 2022년 김민식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임석진과 함께 KIA에 입단한 뒤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023년엔 아예 등판 기록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2024시즌 성적이 절대적 측면에서 특급 불펜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주로 등판한 시점도 스코어가 벌어졌을 때였다. 물론 김건국과 김사윤이 선발투수 줄부상에 이닝을 채워준 공로는 있었다. 그러나 그 대가가 600만원 이상이긴 어려웠다고 해석된다. 김사윤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간 것도 아니었다. 우승 공신이라고 보는 건 무리다.
KIA는 구단을 넘어 KBO리그와 한국야구의 아이콘이 된 김도영에겐 무려 4억원을 인상하며 4년차 최고 연봉(5억원)을 안겼다. 그러나 김사윤에겐 600만원보다 더 쓰긴 어렵다고 판단했고, 계약에 고스란히 반영했다.
김사윤은 함평 재활군에서 재활한다. 재활을 언제 마칠지 알 수 없지만, 마친다면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어쨌든 왼손 불펜이다. KIA로선 예비 불펜자원으로 여길 수 있다. 김사윤이 올 겨울의 아쉬움을 날리려면, 우선 퓨처스리그와 1군에서 차례로 임팩트를 남기면 된다. 건강을 회복하면 자신의 경쟁력을 확실하게 어필할 필요가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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