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특이해요. 신기했어요.”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은 2024시즌을 앞두고 8년 170억원에 KBO리그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2시즌 후 12년만의 복귀였다. 강산이 바뀐 시간이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다녀온 동안 KBO리그는 확 바뀌었다. 타자들 면면, 특성, 수준 등 적응해야 할 게 많았다.
류현진은 오프시즌 충실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 1차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를 건너 뛰었다. 이 여파까지 겹치면서 시즌 초반 매우 고전했다. 그래도 시즌 중반 정상 궤도에 오르며 28경기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로 복귀 첫 시즌을 마쳤다. 압도적이지 않았으나 아주 나쁘지도 않았다.
사실 류현진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건 아니다. 류현진을 TV로만 보다 처음으로 상대해본 타자들 역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KIA 타이거즈 예비FA 박찬호와 최원준은 지난 7일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 류현진과 김광현(37, SSG 랜더스)을 처음으로 상대해본 소감을 내놨다.
박찬호는 “공이 좀 특이해요. 모든 구종을 정교하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최원준은 “신기했다. 그냥 나한테는 슬슬 던지더라. 사실 왼손투수가 체인지업을 잘 안 던지거든요? 그런데 몸쪽 직구를 깊게, 스트라이크로 던지고 체인지업을 하나 던지고, 커터 같은 슬라이더를 하나 던지고. 그거 보고 좀 놀랐다”라고 했다.
류현진의 오래된 주무기 체인지업은 단순히 우타자 상대용이 아니다. 오히려 메이저리그에서 우타자들이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적응해 류현진이 우타자 상대 몸쪽 커터를 구사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좌타자를 상대할 때 바깥쪽 슬라이더만 구사하는 게 아니다. 몸쪽으로 체인지업도 던졌다.
동시대에 활약한 윤석민은 “현진이는 원래 왼손타자에게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커맨드와 제구력이 KBO 역대 최상급이다. 이게 안 되면 몸쪽 승부를 하기 어렵다. 최원준의 얘기는 결국, 여전히 국내에 류현진만한 제구력을 갖춘 투수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맞대결 성적은 어땠을까. 박찬호와 최원준 모두 3타수 무안타였다. 류현진의 압승이었다. 올해 류현진은 작년보다 더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어쩌면 한화 이글스전이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다.
심지어 박찬호와 최원준은 김광현에 대해선 딱히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주무기 슬라이더를 툭툭 던지는데도 너무 상대하기 어려웠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그래도 두 사람은 최근 김광현을 꾸준히 상대해봤다. 2024시즌 기준 박찬호는 3타수 1안타 1타점 3볼넷으로 선전했다. 최원준은 2타수 1안타 1볼넷이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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