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화제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고인의 모친이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오요안나 모친이 고인의 선배 기상캐스터 B씨와 전화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모친은 오요안나가 초등학교 시절 이혼한 뒤 남매를 키우기 위해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이 과정에서 모친은 오요안나와 허물없이 지내며 직장 내 사소한 일까지 모두 터넣고 이야기하는 사이였다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 딸의 사망 소식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오요안나의 사망 이튿날, 모친은 B씨에게 "요안나가 하늘나라로 갔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B씨는 깜짝 놀란 듯 "네? 잠시만요. 그게 무슨 말씀이냐"고 말했다.
이어 모친이 "어저께 사고로 죽었다"고 말하자 B씨는 "아니 아니 갑자기 왜요?"라고 놀라면서 "제가 회사에 바로 연락하겠다"고 했다. 모친이 B씨에게 연락한 이유는 딸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선배였기 때문이다.
모친은 B씨에게 오요안나를 괴롭혔던 A씨의 존재도 언급했다.
오요안나 어머니는 B씨와 통화에서 "아시잖아요. 안나가 A씨한테 스트레스 많이 받고 우울해갖고 죽겠다고 할때가 많았고. 아시잖아요. A씨가 우리 요안나 힘들게 했던 거"라고 말했다.
그러자 B씨는 즉답을 피하고 화제를 돌리며 "그런데 어머니, 안나가 혹시 다른 뭐 힘든 일이 없었나요"라고 물었다.
모친이 "딸이 우울증이 있었다"고 밝히자, B씨는 "그렇게 심했나요? 최근에 다 발랄하게 이렇게 연락했었다"고 했다.
B씨는 통화 말미에 빈소에 가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장례식장에 오지 않았다. 또한 모친은 B씨를 통해 딸의 사망 소식을 알렸지만 MBC는 오요안나의 부고를 내지 않았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으나, 비보는 석 달 후인 12월 10일 뒤늦게 알려졌다.
매일신문은 지난달 27일 "비밀번호가 풀린 오요안나 씨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오 캐스터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로 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