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메리츠·키움증권 영업익 1조 돌파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지난해 서학개미 증가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5곳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호실적 속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은 주가가 9% 넘게 상승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2배를 넘어섰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특히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고 미국법인은 세전이익 94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20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2.7% 늘어난 수치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매출 및 IB(기업금융), 상품운용손익 증가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548억원으로 전년보다 19.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빅딜을 통한 IB 실적이 개선됐고 견조한 자산운용 실적을 시현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94.5% 증가한 것으로 잠정 공시했다. 해외주식 약정이 전 분기 대비 32.6% 증가하며 관련 수수료 수익이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을 상회했다.
한국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아직 실적 발표 전이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1587억 원을 돌파해 1조 클럽의 복귀가 확실하다.
증권사들의 1조 클럽 복귀는 지난해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를 통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상승과 채권 운용 수익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매수 금액은 2602억5153만달러이다. 매도 금액은 2497억653만달러를 기록했다. 해외주식 수수료율이 국내 주식 대비 약 4배 높은 것을 고려할 때 수익에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국내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6조원으로 3분기 대비 12.2% 줄었다”며 “하지만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258조원으로 34.9% 늘면서 매 분기 사상 최고를 경신했고 4분기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국내 주식을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호실적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올해 들어(7일 종가 기준)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은 주가가 각각 13.57%, 9.63%씩 상승했다. 메리츠금융지주(5.85%), 키움증권(3.02%), 미래에셋증권(2.98%)도 주가가 올랐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90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2% 증가했지만 아쉽게 1조 클럽 가입에는 실패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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