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주당 19만8000원에 5.33% 매입
어피니티, 풋가격 조정 가능성↑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털(어펄마)의 지분을 사들였다. 매입가는 어펄마가 제시했던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7년간 이어져온 분쟁이 마무리됐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어퍼니티)과의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갈등도 큰 산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7일 어펄마가 가진 교보생명 지분 5.33%를 주당 19만8000원(액면분할 전 기준)에 되샀다. 당초 어펄마가 교보생명에 제시한 풋옵션 행사가 39만79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로써 2018년부터 이어진 양측 간 분쟁은 마무리됐다.
어펄마는 2007년 교보생명 지분을 매입하면서 2012년 말까지 교보생명이 상장하지 못하면 신 회장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다는 내용의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교보생명이 상장에 실패하면서 2018년 11월 어팔마는 신 회장을 상대로 주당 39만7900원에 풋옵션을 행사했다.
신 회장은 풋옵션 행사 가격이 너무 과도하다며 국제상업회의소(ICC)에 국제중재를 신청한 상태다. 이번 분쟁 종결로 소가 취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남은 어퍼니티 컨소시엄(어피니티·IMM프라이빗에쿼티·EQT파트너스·싱가포르투자청)과의 풋옵션 분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12년 어피니티는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매입하면서 신 회장과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어퍼니티 역시 어팔마와 비슷한 시기인 2018년에 주당 41만원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ICC 소송으로 번졌고 지난달 신 회장이 감정평가인을 선임해 풋옵션 가격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신 회장은 EY한영을 선임해 새로운 가격을 산정하고 있다. 현재 EY한영에서는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어퍼니티가 제시한 가격과 10% 이상 가격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제3의 외부 평가기관이 가격을 재산정한다.
이번 어펄마와의 분쟁 종결로 FI와의 풋옵션 분쟁에서 큰 산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피니티의 풋옵션 가격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신 회장은 어팔마와의 거래가격인 19만8000원을 공정시장가치(FMV)로 내세워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 회장은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자금을 대여해 어피니티컨소시엄(어피니티, IMM프라이빗에쿼티, EQT파트너스, 싱가포르투자청)의 풋옵션 자금 마련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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