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심혜진 기자] '명장'으로 불리는 김경문 감독이 7년 만에 봄 캠프를 이끌고 있다. 선수들이 느끼는 바는 무엇일까.
김경문 감독이 지휘하는 한화는 호주 멜버른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캠프는 어느덧 절반이 지나갔다. 앞으로 한 턴의 연습 후 호주 대표팀과 연습경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청백전까지 하고 귀국했다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국내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캠프는 김경문 감독에게도 의미가 깊다. 사령탑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것은 오랜만이기 때문이다. 7년 만이다. 두산 베어스(2004~2011년)와 NC 다이노스(2011~2018년)의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야인 생활을 하다 지난 시즌 도중 한화 감독으로 취임했다. 취임 후 빠르게 팀 분위기를 수습했지만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다.
비 시즌 FA로 엄상백과 심우준을 데려오면서 전략 보강을 한화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김경문 감독이 오랜만에 캠프를 지휘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활기차다. 선수들은 느끼고 있다.
이재원은 "디테일하시다.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하신다. 시간도 1분 1초를 아까워하시고, 쪼개 쓰시려고 하시는 것 같다"며 "제가 경험을 해보니 이게 왜 필요한지를 알겠더라. 그래서 감독님이 계실 때 그 팀이 강팀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면서 "저 또한 야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감독님의 모습을 보면 어렵고 힘들긴 하지만 또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뭔가 선수들이 스스로 움직이게끔 분위기를 형성해주신다. 눈치를 주시는 것도, 우리가 눈치를 보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하게끔, 센스있게 움직이게 되니깐 좋은 것 같다. 그 카리스마가 있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영묵은 "내가 할 일을 딱 딱 정해주셨다. 그래서 정해주신 것에 대해 정리가 잘 되는 것 같아 좋다.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신 게 내가 추구하는 야구랑 맞다. 저를 좋게 봐주시고 있다고 생각이 됐다. 이에 부응하려고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때론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아버지 같기도 하다. FA로 온 엄상백과 심우준에게는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엄상백과 심우준 모두 "그런 말씀이 심적으로 많이 도움이 됐다"고 입을 보았다.
문동주에게는 "아프지 않게 천천히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내가 잘해야 팀이 강해지니깐, 스스로 많이 강해졌으면 좋겠다고 많이 말씀해 주신다"고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감독이 나서면 안 된다. 묵묵히 지켜보고 응원해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고 이야기했다.
멜버른(호주)=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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