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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정치권의 격변과 맞물려 극장가에도 ‘대통령 영화’ 열풍이 불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심판, 차기 대선을 둘러싼 혼돈 속에서 정치 다큐멘터리들이 잇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힘내라 대한민국’(감독 금기백·애진아)은 6·25 전쟁 전후 남북한의 이념 대립부터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까지 보수적 시각에서 근현대사를 조망하는 작품이다.
최근 공개된 포스터에는 윤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광화문 거리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보수 지지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화의 메시지를 짐작하게 하는 장면이다.
이어 다음 달 13일 개봉을 확정한 ‘준스톤 이어원’(감독 이종은)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정치적 행보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다.
국내에서 현직 정치인의 실제 정치 여정을 다룬 영화가 개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는 이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직에서 축출된 후 22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시을 국회의원에 당선되기까지의 1년간의 기록을 담았다. 이 의원의 솔직한 심경을 담은 인터뷰도 포함돼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지난 2일부터 텀블벅을 통해 제작비를 모금해 이틀 만에 목표 금액(3500만 원)을 초과한 5187만 원을 모았다. 정치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대통령 김대중’은 국민 참여형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지난 7일 영화 제작위원회와 제주 4·3 영화 ‘내 이름은’ 제작추진위원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홍보 활동에 돌입했다.
영화 ‘대통령 김대중’은 대한민국 최초의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도전과 정치 여정을 그린다. 연출은 KBS 광복 50주년 다큐멘터리 ‘길’, MBC 특별기획 ‘평양으로 간 의사들’ 등 한반도 평화 이슈를 다뤄온 정성훈 감독이 맡았다.
지난해 개봉한 ‘길 위의 김대중’의 후속작인 이 영화는 지난 5월 성공적으로 텀블벅 펀딩을 마친 후 ‘국민과 함께 했던 대통령, 국민이 함께 만드는 영화’라는 기치 아래 추가 제작비 모금을 진행 중이다.
정치 다큐멘터리의 연이은 개봉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치인의 인간적인 면모와 고뇌를 조명하는 좋은 기회"라는 평가와 동시에, "극단적인 팬덤 정치와 진영 논리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기리는 ‘건국전쟁’, 진보 진영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다룬 ‘길 위의 김대중’이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이정민 기자 jungmin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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