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팀이 더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도록…"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5년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대만 타이난으로 떠났다. 롯데 퓨처스팀은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을 소화한 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타이강 호크스, 푸방 가디언스, 웨이취안 드래곤스, 라쿠텐 몽키스, 퉁이 라이온스 등 대만 프로팀과 9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손성빈은 데뷔 첫 시즌 20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6안타 4득점 타율 0.316로 매우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리고 이듬해 상무에 입대해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하고 2023년 1군 무대로 복귀했다. 특히 상무에서 2022년 타율 0.285 OPS 0.831, 2023시즌에도 공격력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낸 만큼 손성빈을 향한 기대감은 컸다.
그리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온 손성빈은 그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손성빈은 45경기에서 20안타 1홈런 15타점 타율 0.263 OPS 0.624로 퓨처스리그 시절의 강력한 공격력은 선보이지 못했으나, 수비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에 속하는 포수들과 견주더라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팝타임을 바탕으로 많은 주자들을 저격해 내며, 1군 복귀 첫 시즌 도루저지율(0.700) 1위를 마크했다.
하지만 지난해 모습은 조금 아쉬웠다. 손성빈은 86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타력 생산 측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지만, 정교함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가장 큰 강점이었던 도루저지율도 크게 떨어지는 등 '성장통'을 겪었다. 특히 시즌 막판에는 예상치 못한 악재까지 손성빈의 발목을 붙잡았다. 타격 연습을 하던 과정에서 손목 힘줄을 감싸고 있던 막이 손상된 것이었다.
타격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손성빈은 수비에서라도 팀이 보탬이 되기 위해 1군에서 자리를 지켰지만, 롯데가 5강권과 멀어지게 되면서 하루라도 일찍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수술대에 오른 손성빈의 당초 재활 기간은 4개월. 큰 변수가 없다면 2025시즌 1군 캠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유강남의 뒤를 이어줘야 할 유망주가 무리하지 않도록 1군이 아닌 2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재 재활 과정은 매우 순조로운 편이다. 지난 1월 하순 이미 가벼운 캐치볼을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T-배팅까지 진행한 상황. 그리고 대만 타이난으로 이동해 본격 타격 스케줄을 잡을 계획이다. 2군 캠프를 통해 차츰 훈련의 강도를 끌어올리고 실전 감각을 되찾는다면, 빠른 시일 내에 1군 합류까지 노려볼 수 있다. 손성빈 또한 하루빨리 1군 선수단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만큼 2군 캠프에서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손성빈은 "지난 시즌은 아쉬웠다. 하지만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빨리 야구를 하고 싶다. 좋은 환경, 따듯한 캠프지에서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다가오는 시즌에 팀이 더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며 "퓨처스 캠프에서 코치님, 감독님과 함께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는 일단 올해 유강남이 무릎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주전 포수에 대한 고민을 덜어냄과 동시에 손성빈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손성빈 또한 재활 진행 속도가 나쁘지 않은 만큼 1군으로 복귀한다면 팀에 큰 힘이 될 전망. 지난해 성장통을 겪었던 손성빈이 올해 얼만큼 성장하게 될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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