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윤도현도, 박민도, 김규성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KIA 타이거즈 내야에 서건창(36)이 필요하다.
KIA는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젊은 백업 내야수를 많이 데려갔다. 윤도현, 박민, 김규성, 홍종표가 대표적이다. 구단 유튜브와 SNS 등을 보면 이들의 타격훈련에 홍세완 타격코치 뿐 아니라 이범호 감독도 적극적으로 어드바이스를 건넨다.
이들은 KIA 내야의 미래다. 전부 공수겸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지금 KIA 내야는 2루수 김선빈, 유격수 박찬호, 3루수 김도영이 확실한 주전이다. 그러나 박찬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다. 김선빈은 3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간다. 김도영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경우를 가정하면 4년 정도 더 뛸 수 있다.
올 시즌 후 최대 7명의 선수가 FA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것도 중대변수다. KIA로선 최악의 경우 거의 전부 놓치는 상황도 가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전력이 대대적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점까지 감안할 때, 젊은 내야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명확한 셈이다.
그런 점에서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는 절호의 기회다. 단기간에 선수들의 실력이 팍팍 오를 순 없지만, 그래도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당장 1군에서 쓸 수 있는 선수들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구상을 완성하는 시기다.
그래도 KIA는 올해 통합 2연패로 달려가야 한다. 내야 백업진에도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필요하다. 그 선수가 서건창이다. KIA는 올 겨울 서건창과 1+1년 5억원 FA 계약을 맺었다. 서건창과 다소 간극 차가 있었지만, 애당초 잡지 않을 생각은 없었다.
위에 거론한 젊은 내야수들의 장래성이 밝지만, 애버리지가 확실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반면 서건창은 2014년 201안타 정규시즌 MVP를 비롯해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2024시즌 94경기서 타율 0.301 1홈런 26타점 OPS 0.820으로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규정타석 3할 타율은 아니었지만,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던 2019년 이후 5년만에 3할을 쳤다.
장기레이스에선 공수주에서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젊은 시절, 과거 큰 부상 이후 운동능력은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1루와 2루 수비력이 크게 부족하진 않았다. 1루가 가능한 걸 확인했다는 것도 수확이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시절 1루 경험은 많지 않았다.
5년만에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 작년의 성적을 유지하면 30대 후반에 자신의 애버리지를 전성기에 준하는 수준으로 올리는 효과를 볼 전망이다. 젊은 내야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없으면 크게 티 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서건창이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힐 것인지는, 올 시즌을 지켜보면 될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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