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캐 출신' 김혜은, 故오요안나 사건에 일침 "소모품처럼 상품화"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배우 김혜은이 故 오요안나 사건과 관련해 조직 내 비정규직 처우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에 '前 기상캐스터 배우 김혜은, 친정 MBC 향한 작심 발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김혜은은 게스트로 출연해 MBC 기상캐스터 시절의 경험과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혜은은 MBC 입사 초기 백지연과의 인연을 회상하며 "97년에 MBC에 입사했을 때 선배님이 저희를 맡으셨다. 선배님이 사수였고, 덕분에 한 달 만에 생방송 데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상캐스터를 그만두게 된 계기에 대해 언급하며 "내가 후배들을 직접 면접 보고 뽑았다. 그때 면접장에 있던 아이들이 다 '김혜은 기상캐스터처럼 되고 싶다'고 말하는 걸 듣고 가슴이 먹먹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애들은 날 보고 들어왔는데, 내가 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적어도 회사에서 '그만해'라는 말을 듣기 전에 멋있게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정말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귀가 들리지 않는 병까지 앓았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김혜은은 故 오요안나 사건에 대해서도 조심스럽지만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느 조직에서든 왕따 문제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있어서는 안 되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간혹 발생하는 일"이라면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MBC에 바라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비정규직으로 입사했을 때는 급여가 괜찮았고, '비정규직다운 비정규직'이었다"며 현재 기상캐스터들의 처우가 현저히 낮아졌음을 지적했다. 이에 백지연이 기상캐스터들의 연봉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혜은은 "날씨를 전하는 기상캐스터들에게 회사는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는가. 조직이 기상캐스터를 단순한 소모품처럼 상품화하는 시선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가"라며 후배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혜은은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MBC의 간판 기상캐스터로 10년간 활동했다. 현재는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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