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46홈런을 터트리고, 현재 미국 LA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강정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을 통해 단호하게 얘기했다. 이택근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김도영(22, KIA 타이거즈) 외에 현재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갈만한 타자가 있는지 묻자 나온 답이었다.
그만큼 업계에서도 김도영의 메이저리그행은 훗날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것이라고 바라본다. 강정호 역시 별 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김도영은 데뷔 3년만에 KBO리그 최고타자가 됐다. 운동능력에 기반한 힘 있는 타격은 이미 완성형이라는 평가다. 코스, 구종에 대한 약점도 없다. 마음만 먹으면 4~50도루가 거뜬한 스피드에 수비력은 점점 좋아질 일만 남았다.
한 마디로 김도영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46홈런을 때린 강정호보다 더 위대한 타자가 될만한 자질을 갖춘 선수다. 앞으로 4년간 KIA에서 더 뛰면서 자연스럽게 KBO리그를 압도하는 스팩을 찍을 것이다. 그 사이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2028 LA 올림픽 등에서 병역혜택만 받으면 2028시즌 후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건너갈 가능성이 크다.
결국 강정호 얘기는 타자들에 한해, 김도영 외에 메이저리그에 갈만한 선수가 없다는 뜻이다. 강정호는 기본적으로 툴을 중시했다. KBO를 소위 말해 씹어먹은 타자가 메이저리그가 선호하는 다양한 툴을 갖출 수 있다면, 그리고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고 바라봤다.
강정호가 말하는 툴은 컨택, 장타, 도루할 수 있는 능력, 송구, 수비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게 통할 수 있는 수준, 적어도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는 김도영이 유일하다. 강정호의 시선이 국내외 전문가들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 후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할 강백호(26, KT 위즈)는 메이저리그행이 쉽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강정호는 강백호를 직접적으로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단, 과거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의 경우 메이저리그에 갈 만한 포텐셜이 충분하다고 했다. 지금도 KBO리그에 있다면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누구도 넘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강백호는 2024시즌 클러치히터로서의 면모를 회복했다. 단, 프로에서 7년간 생활하며 확실한 자신의 포지션이 없었다. 작년에 외야수, 1루수에 이어 포수로 영역을 확장했다. 그러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승원 스카우트는 최근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KT52]서 강백호가 메이저리그에 가려면 각 포지션을 그냥 소화하는 게 아닌, 확실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현 시점에선 강백호의 포지션이 애매하다고 했다. KT와 강백호가 올 시즌 이 부분을 해결한다면 시즌 후 평가가 달라질 여지는 있다.
메이저리그는 세계최고의 선수들만 갈 수 있는 무대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KBO와 10개 구단의 과제는 명확하다. 김도영 같은 자질과 장래성을 갖춘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것이다. 그런 선수들이 자꾸 나와서 다른 선수들과 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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