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세월이 참 빠르다."
대한항공 원클럽맨 한선수는 지난 1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대기록을 작성했다. 바로 V-리그 통산 5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세운 것.
이는 V-리그 남자부 역대 4호다. 여오현 IBK기업은행 수석코치가 625경기로 1위다. 2위는 하현용 KB손해보험 코치 577경기, 3위는 박철우 KBS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564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한 팀에서 500경기를 출전한 건 한선수가 처음이다. 여자부에서도 드물다. 한국도로공사 임명옥(585경기), 흥국생명 김수지(572경기), 한송이(은퇴·538경기), 현대건설 양효진(525경기), 정대영(은퇴·523경기), 한국도로공사 배유나(503경기)가 500경기를 넘게 뛰었지만 단일팀에서 500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양효진이 유일하다.
한선수하면 대한항공, 대한항공하면 한선수가 떠오른다. 한양대 졸업 후 2007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한선수는 매 시즌 큰 부상 없이 대한항공 주전 세터로 활약하고 있다. 2008년 1월 10일 3라운드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한선수. 2년차 시즌이던 2008-2009시즌부터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로 활약한 한선수는 4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농익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2015-2016시즌부터 지금까지 팀의 주장으로 헌신하고 있다.
대한항공 눈물과 감동의 순간에도 늘 한선수가 있었다. 만년 3위의 이미지에서 벗어난 시발점이 된 2010-2011시즌 정규리그 1위의 주역이었으며, 2017-2018시즌에는 팀 창단 최초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기여했다. 또한 2020-2021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는 V-리그 역대 최초 통합 4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썼다.
2017-2018, 2022-2023시즌 챔프전에서는 MVP에 자리했다. 또한 2022-2023시즌 정규리그 MVP에 이름을 올리며 세터 최초 MVP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역시 누적 세트 기록. 한선수는 V-리그 역대 통산 19582세트를 기록 중이다. 이는 남녀부 최다 세트 기록. 2위인 유광우(14789세트)와도 꽤 차이가 난다. 그 다음 현역 선수인 9873세트의 이민규(OK저축은행)와는 더 차이가 크다. 한동안 한선수의 기록을 넘볼 선수가 없어 보인다.
500경기 대기록을 작성한 날 팀이 승리를 했다면 좋았겠지만, 삼성화재와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한선수는 구단을 통해 "세월이 빠르게 지나갔다. 500경기나 뛴 줄은 몰랐다. 같이 뛴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대한항공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V-리그 최초 통합 5연패를 노렸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1위 현대캐피탈(승점 70 24승 3패)과 승점 차가 무려 18. 남은 경기가 9경기라는 걸 감안할 때 따라 잡기 쉽지 않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서 정상 도전을 노리고 있다.
매 시즌 정상을 바라보는 한선수는 "정상에서 은퇴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한선수와 대한항공의 계약 기간은 2026-2027시즌까지다. 올 시즌 포함 최대 81경기는 더 뛸 수 있다. 다 뛰게 된다면 581경기로 하현용 코치를 넘어 역대 통산 출전 2위에 오르게 된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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