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박형식보다 최우식" 박보영♥최우식, 90년생 동갑친구의 설레는 '멜로무비'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공감과 위로의 '멜로무비'가 밸런타인 데이에 찾아온다.

1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최우식, 박보영, 이준영, 전소니, 오충환 감독이 참석했다.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 '호텔 델루나' 오충환 감독과 '그 해 우리는'을 집필했던 이나은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이날 오충환 감독은 연출 계기에 대해 "멜로는 늘 두려운 장르였지만, 언젠가는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제가 너무 좋아했던 '그 해 우리는' 이나은 작가님이 해서 망설일 필요없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충환 감독은 "영화가 큰 매개체가 된다. 인생을 영화에 빗대기도 하는데, 저희가 등장 인물들이 중요한 순간에 영화를 보면서 위로를 받는다. 그래서 저희 작품도 보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우식은 단역배우에서 평론가가 된 영화광 고겸 역을 맡았다. 최우식은 "영화광이다. 모든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게 이 친구의 꿈이었다. 근데 영화보다 무비라는 친구를 더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무비광'처럼 좋아하게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멜로무비'를 선택한 이유로 "첫 번째로는 작가님 글이 너무 좋았다. 그 전에 같이 했엇기 때문에 어떤 매력이 있는 글인지 알고 있어서 좋게 다가왔다"며 "얼마 전까지 앞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현장을 가고 싶다고 계속 말했었다. 딱 거기에 맞는 조건들이었다. 오충환 감독님도 좋은 얘기 많이 해주시고, 보영이도 좋은 얘기를 해줘서 행복한 과정일 거 같았다. 너무 행복했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최우식은 이나은 작가와 재회에 또 한번 청춘 로맨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 해 우리는' 최웅과 '멜로무비' 고겸과의 차별화된 매력을 묻자 "성향이 다르다. 최웅은 내향적이고, 안으로 들어가는 성격이라며, 고겸은 외향적으로 밖으로 나가고 힘들 땐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며 "대문자 E 성향의 고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보영은 영화를 싫어했지만 영화감독이 된 김무비를 연기했다. 박보영은 "대본에서 굉장히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와 청춘들이 꿈을 꾸는 이야기에 제일 매료됐었다. 오충환 감독님 연출이 더해지고, 제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미 우식 씨가 캐스팅 되어 있었다. 겸이가 우식 씨로 보였다. 안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무비를 직접 소개했다. 박보영은 "저의 이름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저의 아버지가 영화를 너무 사랑해서 딸의 이름을 무비로 지었다. 무비는 영화를 싫어했다. 아빠한테 2번째인 것 같아서. 그래서 나중엔 '그놈의 영화가 뭐길래' 하는 마음으로 현장에 뛰어든다. 가시도 돋쳐있고, 눈에 띄고 싶지 않아 하는 친구인데 '대문자 E' 겸이가 계속해서 조용한 저의 삶에 들어오고 변화해 가는 캐릭터"라고 해 흥미를 이끌었다.

감독 역할을 처음인 박보영은 "그 전 로맨스를 할 때는 톤들이 높았는데, 무비는 시니컬한 모습이 더 많은 친구라 톤을 낮추고 싶어서 노력했다. 감독님께서 잘 잡아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이준영은 천재라 자부하지만 현실은 무명 작곡가 홍시준으로 분한다. 이준영은 "현실적인 이야기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 몰입할 수 있었다. 좋은 글과 오충환 감독님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홍시준 역에 대해 "자기 자신을 항상 천재 작곡가라 얘기하지만, 그렇지 않은 현실에 아등바등 살아가는 30대 청년"이라면서, 연기에 주안점을 둔 부분으로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다. 사랑하는 장면보다 헤어지고 싸우는 장면을 먼저 찍다 보니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흔들릴 때마다 오충환 감독님과 전소니 배우가 잘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전소니는 시나리오 작가가 된 홍시준(이준영)의 전 여자친구 손주아 역을 맡았다. 전소니는 "이나은 작가님 글을 좋아해서 기대하면서 읽었다. 너무 좋았다"며 "오충환 감독님은 다른 작품을 보고 아름다운 영상미를 잘하시는 걸 알고 있었다. 주아와 시준의 서사가 쉽게 만나지 않을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흥미를 끌었다"고 밝혔다.

또 "홍시준과 7년 연애를 하다가 저의 꿈을 찾아 떠나는 손주아를 연기했다. 처음에는 주아의 속마음을 잘 이해 못하겠어서 고민이 많았다. 진짜 획기적인 전여친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런 것들을 상상하면서 노력했다. 저는 주아가 늦게 꿈을 발견하지만, 바로 찾으러 달려나가는 점이 좋았다"고 미소지었다.

이준영과 전소니는 첫 호흡에 7년간 만난 연인을 연기했다.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이준영은 "둘 다 I 성향이어서 처음에 어려웠다. 또 제가 동생이고 하니까 먼저 다가가려고 했다. 촬영 중간중간에도 필사적으로 깨보자 하는 마음으로 했다. 잘 받아주셔서 빨리 깨고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전소니는 "(이준영이) 계속 불안한 손으로, 굉장히 어렵게 다가오더라. 그래서 저도 적극적으로 받아주려고 노력했다. 그게 굉장히 의지됐다. 누구보다 현장에서 가까운 저의 파트너이기 때문에, 저도 고민되는 부분을 이야기하기 쉬웠다"고 밝혔다.

전소니는 최우식의 조언을 깊이 새겨들었다고도 했다. 그는 "제가 주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니까. 우식 오빠가 너네가 7년을 사귀고 헤어졌다가 5년 만에 만났는데 2%의 애틋함을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 그게 계속 머리에 돌아다니더라. 그래서 저희는 다투거나 속상한 신을 찍을 때 좋은 신을 찍고 싶은 마음을 다시 환기하고 괴로운 신을 연기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최우식-박보영, 이준영-전소니는 각 커플만의 매력을 언급했다. 전소니는 "현실적이다"라고 했고, 박보영은 "드라마를 보는 이유에는 약간의 판타지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영화 같은 재회가 있다.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말했다.

더해 최우식은 "영화 같은 설렘"이라면서 "'멜로무비'가 재밌는 게 맛대로 즐길 수 있는 반찬이 많다"고 첨언했다.

박보영은 최우식의 절친 박서준, 박형식 등과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는데, 세 배우 중 누구와의 호흡이 가장 잘 맞았냐는 물음에 "다들 장점이 다 다르다. 박서준 씨는 저보다 오빠였고, 박형식 씨는 동생이었다. 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동갑친구와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편안하고, 친구처럼 지낼 수 있겠구나를 느끼게 해준 친구였다. 너무너무 좋았다. 현장이 항상 편안했다. 제일 편안했고, 오늘도 우식이가 말하기 전부터 웃기다. 저에게 웃음버튼이 되어서 기분이 안좋을 때는 다시 꺼내보고 싶은 사랑스러운 매력이 많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최우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셋 중 가장 편한 사람으로 최우식을 꼽은 박보영은 "하지만 박서준, 박형식 배우도 다 너무 좋아하는 배우다"라고 강조했다.

최우식은 절친들의 반응을 묻자 "다들 너무 좋아했다. 제 친구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 좋은 사람이다'라는 걸 익히 들었다. 셋 중에서 제가 제일 굴뚝에 연기가 안 나는 게 칭찬들이 왜 그런 소문이 났는지 알겠더라. 현장에서 사실 많이 도움이 많이 필요했는데 멘탈 케어도 해주시고 너무 좋았다"고 미소지었다.

최우식은 얻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 "로코성인"이라고 답해 현장을 초토화 시켰다. 결국 최우식은 "로코왕자"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정리했다.

끝으로 박보영은 "각자의 캐릭터들을 보시면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고민도 할 수 있고, 공감을 할 수도, 대리만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멜로왕자님을 많이 기대해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오는 14일 공개.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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