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질롱(호주) 심혜진 기자] KT 위즈 강백호가 '포수'로서 새 도전에 나선 가운데 즐겁게 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강백호는 '포수'로서 호주 질롱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그는 장성우(35)와 강현우(24) 조대현(26) 김민석(20) 등의 포수조로 구성돼 함께 움직이고 있다.
강백호가 포수로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건 2018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포수 마스크가 어색한 건 아니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 투수와 포수로 활약했다. 프로에선 포수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 외야수와 1루수를 오갔다가 지난해 다시 그 자리에 앉았다. 갑작스럽게 포수 미트를 낀 터라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부턴 완전한 '포수 강백호'다. 포수 전향은 팀과 개인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백호가 포수로 투입되면 라인업의 활용 폭이 넓어진다. 주전 포수 장성우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게 되면서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강백호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확실한 포지션이 있어야 'FA 대박'을 노려볼 수 있다.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날씨 속에서 훈련하는 강백호의 표정은 밝았다. 장성우 역시 강백호가 포수 훈련을 즐겁게 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포수조가 함께 다니기 때문에 더욱 힘이 난다. 궁금한 점이 있을 때 바로 바로 물어볼 수 있다.
12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만난 강백호는 "다 같이 움직여서 재미있다. 원래는 조가 바뀌고 하는데 이번 캠프서는 아니다"면서 "분위기가 좋다. 같이 이동하고 같이 배팅치고 조금 더 가깝게 공유할 것도 많고 해서 재미있다. 계속 옆에서 공도 받는 연습을 하기 때문에 야구적으로는 공유을 많이 하면서 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제대로 포수 훈련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성우에게는 사소한 것까지 물어본다. 장성우는 "이런 걸 까지 물어본다고 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강백호는 "아직 모르는 게 많다. 해보지 못한 것도 많아서 물어보고 있다. 또 상우 형은 우승 포수다 보니깐 노하우가 많다. 그래서 많이 물어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하나 물어보는 것 같다. 하나하나씩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지난해 포수로 선발 출전했을 때 타격 성적이 좋았다. 이에 대해 강백호는 "지난해 성적은 되게 작은 데이터다.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는 건 맞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힘들다. 첫 선발 출장했을 때 다섯 번째 타석 들어설 땐 엄청 힘들더라"고 돌아봤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는 포수로 간다. 다만 극적으로 출전 비중이 늘어나는 건 아니다. 훈련이 많이 필요한 보직"이라면서 "장성우가 쉬어야 할 때 선발로 들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강백호는 연봉 협상 난항 끝에 거의 반토막이 삭감된 2억 9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는 큰 진통 없이 캠프로 왔다. 대폭 상승됐기 때문이다. 7억에 도장을 찍었다.
강백호는 "두 번만에 가서 사인을 했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래서 구단에 요구하는 부분은 없었다. 계약서 보고 바로 사인을 했다. 들어가서 3분 만에 끝내고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더 커진 책임감은 운동장에서 드러난다. 큰 목소리로 팀 분위기도 끌어올리고 있다. 포수 강백호의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강백호는 "올해는 포수 수비를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나에게 도전인 것 같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질롱(호주)=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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