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K-팝 팬들에게는 '뉴진스(NJZ) 다니엘의 친언니'로 익숙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리비아 마쉬는 이제 자신의 음악으로 대중 앞에 선다. 13일 첫 번째 미니앨범 'Meanwhile'을 발매하는 그는 인터뷰 내내 설렘과 긴장, 그리고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3년 동안 곡 작업을 해왔어요. 다양한 장르와 느낌을 담고 싶었죠. 사실 어떤 곡을 담을지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결정을 잘 못하는 편이라 한 곡을 고르기가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더블 타이틀곡을 내기로 했어요."
이번 앨범에는 'Strategy'와 'Backseat' 두 곡이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특히 'Strategy'는 빠른 템포와 강한 바운스, 그리고 재치 있는 가사로 올리비아 마쉬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곡이다.
"아직 제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그래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어요. 특정한 방향성을 정하기보다는 다양한 곡을 써보면서 제 스타일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그가 직접 작사, 작곡한 이번 EP는 스스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앨범이기도 하다.
"제 옛 연애 이야기도 담겨 있어요. 자세히 말하긴 어렵지만, 서운했던 경험을 재밌는 노래로 풀어보고 싶었어요. 가끔 힘든 일이 있으면 곡으로 만들 때 가장 후련하거든요. 그런데 이 곡을 제 이름으로 발표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웃음)"
올리비아 마쉬는 뉴진스 멤버 다니엘의 친언니로도 잘 알려져 있다. 동생과 같은 업계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다니엘이 정말 잘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동생의 이름이 계속 언급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먼저 데뷔하기도 했고, 좋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음악을 하면서도 두 자매는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다.
"음악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요. 취향이 비슷해서 서로 꽂힌 노래를 추천하고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요. 같은 분야에서 일하니까 공감대도 많고요. 사실, 데뷔 과정에서 다니엘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어요. 이번 타이틀곡 작업할 때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다니엘은 특히 '42'라는 곡을 좋아하더라고요. 우리가 어릴 때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올리비아 마쉬는 다니엘이 겪고 있는 소속사와의 분쟁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응원'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다니엘을 많이 응원해요. 마음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족으로서 늘 기도하고 있어요."
올리비아 마쉬는 호주에서 자라다 어머니와 동생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왔다. 그는 원래 프리랜서 작곡가로 활동하며 여러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던 중, 소속사 대표의 권유로 가수 데뷔를 결심했다.
"처음엔 가수가 될 줄 몰랐어요. 작곡이 너무 재미있어서 실감도 안 났고요. 어릴 때 한두 번 가수의 꿈을 꾸긴 했지만,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대표님께서 가수를 해볼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리고 스토리가 있냐고도요.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내 성격과 맞는지 스스로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죠."
그는 스스로를 ‘극I(내향형)’이라고 표현하며,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처음엔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너무 떨리고 낯설었어요. 가면을 벗어야 하는 순간이 오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죠. 하지만 무대 위에서 노래할 때는 이상하게 떨리지 않더라고요. 공연을 시작하면 오히려 에너지가 넘쳐나요."
올리비아 마쉬는 첫 EP 발매를 기념해 리스닝 파티를 열고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팬들이 생겼다는 게 아직도 신기해요. 제 노래를 함께 부르는 모습을 보면 정말 이상하면서도 좋은 기분이 들어요. 댓글을 읽을 때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EP 'Meanwhile'에는 총 5곡이 수록됐다. 그는 "이 앨범을 듣는 분들이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고, 비슷한 경험을 한 분들에게 위로와 힐링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예고했다.
"올해는 정말 많은 곡을 내고 싶어요. 공연도 많이 하고 싶고요. 그러면서 제 스타일을 찾아가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올리비아 마쉬는 "데뷔 전에는 정말 아기 같았어요.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그 사이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더 확신이 생겼어요.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리비아 마쉬의 첫 번째 EP 'Meanwhile'은 오는 13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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