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창작산실)’이 오는 14일부터 창작 공연 6편을 추가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창작산실’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단계별 지원을 통해 연극, 창작뮤지컬, 무용, 음악, 창작오페라, 전통예술 등 기초 공연예술 분야의 우수 신작을 발굴하는 지원사업이다.
2월 중순 개막작은 AI(인공지능), 기후위기, 환경파괴 등 SF적 요소의 이색 작품을 주목할 만하다. 고전 그리스 희극과 해방 직후 시대상을 모티브로 삼은 신작도 흥미를 끈다.
창작오페라 <윙키>(2월 14~15일 강북문화예술회관 강북소나무홀)는 5개월 아기의 돌연사 이후 가정용 AI 로봇에 살해 의혹을 제기하며 전개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중심으로 인간과 로봇 사이의 윤리적 경계와 책임의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창작오페라 <지구온난화 오페라 1.5도 C>(2월 15일 세종예술의전당, 2월 22일 당진문예의전당)는 탄소가스 배출로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의 평균온도가 1.5도에 이르면 지구의 자정능력이 상실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해답을 찾지만, 결국엔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결과임을 깨닫고 무기력해지는 상황을 그려낸다.
창작오페라 <오페라 칼레아 부탈소로>(2월 28일~3월 2일 한전아트센터 대극장)는 범지구적인 환경파괴와 해수면 상승이 다가온 미래, 인류 최후의 보루인 플로팅 시티 ‘부탈소로’에 이민 오는 여러 민족의 모습을 신화적 관점으로 창작했다. 스페인어를 절반 가량 사용하며 우리나라 고유의 판소리를 클래식 오페라에 접목했다.
전통 예술 2편과 연극 1편도 2월 중순 무대에 오른다.
전통예술 <연희물리학 ver.1 '원'>(2월 14~16일 구리아트홀 코스모스대극장)은 상모돌리기와 줄타기의 움직임, 연희자 신체와 진법의 작동방식, 악기와 장단의 구조, 사자탈의 상징성, 연희 에너지의 원동력인 ‘오금’을 물리학의 원리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움직임과 리듬, 에너지를 무대에서 형상화한다.
전통예술 <우리소리 바라지 창극 ‘돈의 신:神’>(2월 14~15일 서울남산국악당)은 그리스 희극 ‘부(富)의 신’을 모티브 삼았다. 모든 출연자가 연주와 연기, 춤을 넘나드는 멀티 코러스로 참여한다.
연극 <동백당; 빵집의 사람들>(2월 15~2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1947년 군산의 작은 빵집 ‘동백당’을 배경으로, 해방 직후 자본주의가 태동하던 격동의 시대에 남겨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찾아가는 삶의 가치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일본인이 떠나고 직업을 잃은 조선인들, 늙고 병들어 버림받은 일본인 등 마을에 남은 사람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글과 제빵 기술을 배우면서 살아갈 방법을 찾고 연대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홍승욱 창작산실 극장운영팀 팀장은 “AI, 기후위기, 환경파괴 등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들을 창작공연으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2월 중순 기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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