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지금이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SSG 랜더스 좌완 기대주 김건우는 달라진 2025년을 외쳤다.
김건우는 동산중-제물포고 출신으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라는 팀명으로 지명한 마지막 1차지명 선수다.
김건우는 데뷔 시즌인 2021시즌부터 기회를 부여받았다. 6경기(11이닝) 1패 평균자책 4.91, 2022시즌에는 2경기(3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 9.00을 기록했다. 이후 국군체육부대(상무)로 가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했다.
상무에서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한 경기 출전에 그쳤다. 재활에 집중했다. 지난해 7월 전역한 김건우는 후반기 1군에는 올라오지 못했고, 퓨처스 무대만 누볐다. 6경기(11⅔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 2.31을 기록했다. 2025시즌에는 보다 많은 기회를 얻고, 팀에 힘이 되고자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SSG. 김건우를 지켜본 경헌호 SSG 투수코치는 "건우는 직구의 볼끝이 좋기 때문에 변화구만 조금 가다듬으면 좌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할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김건우는 구단을 통해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 때는 뭔가 만들다기보다는 재활의 과정이었다. 올해는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캠프에서 올리는 게 아니라 비시즌에 몸을 조금 더 확실하게 만들려고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금은 힘으로 억지로 던지는 느낌은 아니다. 만들어온 밸런스로 던지고 있는 느낌이라서 피칭은 마음에 든다. 이전에는 공이 손끝에서 많이 밀리거나 머리가 빨리 아래로 쏠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게 많이 잡혀서 일관성이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불펜 피칭에서 최고 구속이 145km까지 나왔다. 구속은 괜찮다. 현재 1군 캠프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구종 늘리기. 슬라이더 연마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슬라이더가 많이 느려서 늘 숙제였다. 캠프에서는 각을 많이 줄이며 슬라이더와 패스트볼 사이의 구속 차이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빌드업 과정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개수를 늘려가고 있는데 아직 힘이 빠지는 느낌은 없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남자는 군대에 다녀오면 달라진다'라는 말이 있다. 김건우도 이와 같은 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김건우는 "군대를 다녀와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을 받았다.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 그전에 했던 야구는 거의 생각을 안 하고 있다. 지금이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라며 "가장 큰 목표라고 하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것이겠지만 지금의 목표는 보직에 상관없이 1군에 야구하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SSG는 1군에서 활약할 좌완 불펜의 활약이 필요하다. 그래서 한두솔, 박시후를 비롯해 김건우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건우는 1차지명 지명자 다운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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