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작년 9월 말 펫보험 계약건수 14.5만…2년 전 대비 2배↑
메리츠, 유병력도 가입 가능…DB손보, 위탁비 특약 출시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금융권에서 펫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12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2022년 62억달러(약 8조원) 규모에서 2032년 152억 달러(약 2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도 증가세다. KB금융그룹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한국 반려가구는 약 552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를 차지한다.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펫보험 계약도 자연히 늘어났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펫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14만4884건으로 전년(10만9088건) 보다 껑충 뛰었다. 지난 2022년 말 보유계약 건수인 7만1896건과 비교하면 두 배나 불어났다.
이에 보험사는 반려가구를 사로잡을 펫보험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기존 질병 등 치료 이력이 있어도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형 반려동물 보험을 출시했다. 입원이나 수술을 제외하고 유병력이어도 가입할 수 있다.
업계 처음으로 반려동물 코호트 의료통계를 구축해, 펫보험에서 연간 본인 부담 총액을 기준으로 반려동물 치료비를 보장하는 급부방식을 개발하면서 치료 이력이 있는 펫도 보험 가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코호트란 사람 또는 동물의 질병 이력을 추적 관찰한 통계다.
연간 의료비 누적 금액 기준으로 최대 500만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 3년·5년 단위 갱신으로 최대 만 20세까지 보장해 보험료 인상 및 인수거절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했다. 의료비 담보의 합산 보장비율은 80%다.
DB손해보험은 반려인의 입·통원 시 반려동물의 위탁비용을 보장하는 특약을 내놓았다. DB손보는 이 특약으로 올해 첫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배타적사용권이란 신상품 개발 시 일정 기간 독점 판매할 권한을 주는 제도다.
DB손보는 보장한도를 5kg 미만 소형견 5만원에서 25kg 이상 대형견 7만원으로 차등화했다. 기존에는 반려동물 위탁시설 이용 시 반려견의 크기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지만, 기존 펫보험은 무게가 달라도 동일한 보장 한도를 제공해왔다. 또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이 상급종합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을 경우 발생하는 반려동물 위탁비용에 대한 보장도 신설했다. 기존에는 반려인 입원 시 위탁비용만 보장했으나, 해당 보장은 퇴원 후 통원치료로 인한 비용도 보장한다.
‘개물림보상보험’도 출시했다. 연간 보험료는 약 1만원으로 비용 부담을 최소화했으며 반려동물 사망 시 15만원의 위로금과 500만원 한도의 반려동물 배상책임손해를 보장한다.
KB손해보험은 최근 ‘KB금쪽같은 펫보험’의 의료비 보장을 확대했다.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장례비용지원비’ 특약을 신설해 6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고객이 부담한 반려동물의 장례비용 일부를 지급하는 보장까지 나온 것이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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