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질롱(호주) 심혜진 기자] KT 위즈 강백호가 이대호의 조언을 실행하고 있다.
강백호는 비시즌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 출연했었다. 이때 강백호는 이대호에게 타격 이론에 대해 전수받았다.
이대호에게 배운 타격 핵심은 '직구를 받아쳐라'였다. 강백호는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강백호는 이대호를 만나기 전 최정, 이정후 등 한국에서 최고 타자로 불렸던 선수들에게 조언을 들어왔었다. 타격에 대해 더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강백호는 총 3번의 충격을 먹었다고 했다. 첫 번째는 이대호의 직구 받아놓고 치기, 두 번째는 최정의 슬라이더 노려치기 세 번째는 이정후가 말한 빠른 공에 나가다가 손 놓으면서 변화구 치기였다.
이 중 이대호의 직구 받아놓고 치기를 스프링캠프에서 연습 중이다. 당시 이대호는 "140km 공이 안 빠른데 네가 왜 앞에 나가서 치냐"고 하자 강백호는 뭔가를 깨달은 모습이었다. 이대호는 "140km 공이 빠르게 보이고 배트 스피드가 느린 선수들은 이렇게 못한다. 이 생각만 하고 치면 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강백호는 배트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용기를 북돋아줬다.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만난 강백호는 "지금 해보고 있다"며 "신선했던 게 직구를 받아 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그걸 듣고 해보고 있는데 어떤 의도로 말씀하신 것인지 조금씩 느끼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느낌은 알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강백호는 "맹목적으로 공을 받아친다는 느낌보다는 그런 생각을 했을 때 몸이 알아서 반응하는 게 조금씩은 달라지더라"면서 "말할 때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직구를 앞에서 친다는 느낌과 직구를 안으로 받아놓고 친다는 느낌은 너무 다르다. 제가 느꼈을 때 빠른 공에 대한 부담은 없다. 그러다보니 몸도 많이 열리지 않는다. 제가 오른쪽 어깨가 열리는 습관이 있는데 안 열리고 이렇게 보더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다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타이밍이 늦을 수 있다. 강백호는 "그게 부작용일 것이다. 이제 내가 그걸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좋고 그름이 나눠지지 않을까 싶다. 방망이 끝에 맞아서 넘어가는 것보다 늦어서 넘어가는 게 더 많으니 내가 잘 대처를 하면 될 것 같다. 지금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 좋다"고 웃어보였다.
강백호는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천재 타자'로 꼽혔다. 고교시절부터 입단을 해서도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자랑했다. 프로 첫 시즌인 2018년 역대 고졸 신인 최다 홈런 29개를 기록하면서 신인왕에 올랐다. 2021년에는 첫 100타점(102타점) 시즌을 보내면서 KT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부진했다.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심리적인 문제를 털고 왔다. 더욱이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크다.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포수라는 한 포지션을 맡았다. 여기에 이대호의 타격 조언까지 얻은 강백호는 새 시즌 부활을 알리려 한다.
질롱(호주)=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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