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우성이한테 물어보면 된다.”
KIA 타격장인 최형우(42)는 지난달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위와 같이 말했다. ‘괌 미니캠프’에서 함께 땀을 흘린 이우성(31)이 올해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는 얘기였다. 이우성이 그냥 외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우성은 2024시즌 112경기서 타율 0.288 9홈런 54타점 56득점 OPS 0.762를 기록했다. 2023시즌 126경기서 타율 0.301 8홈런 58타점 OPS 0.780에서 발전했다고 보긴 어려운 성적이었다. 특히 후반기 23경기서 타율 0.223 1홈런 8타점에 머무른 게 옥에 티였다.
이우성은 최근 거의 매년 최형우와 함께 비활동기간을 보냈다. 지난 1월 괌에서 최원준, 류지혁(삼성 라이온즈)과 구슬땀을 흘렸다. 최형우와 타격관련 피드백을 많이 주고받았을 것이다. 타격장인은 다른 선수들의 디테일한 움직임을 간파하는 능력도 빼어날 것이다.
이우성은 덩치에 비해 장타력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오히려 2022년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한 뒤 애버리지가 좋았다. 타율 0.292~0.301~0.288이면 충분히 3할 타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최형우의 도움을 받아 공을 더 띄워서 멀리 보내는 비기 등을 공유했을 순 있다. 파워가 아예 없는 선수는 아니다. 어쨌든 자신이 생각하는 변화의 목적이 확실하기 때문에 폼을 수정했다고 보면 된다. 어바인에서 홍세완 타격코치와도 많은 피드백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이우성은 2년만에 좌익수로 돌아간다. 퇴단한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빈 자리를 메운다. 그렇다고 이우성이 소크라테스의 몫을 다 해낼 필요는 없다. 자신의 야구를 하면 된다.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중심타선의 장타력을 증강할 적임자다.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서 대전고 ‘영혼의 배터리’ 조상우(31)와의 재결합이 크게 화제를 모았다.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동기가 한 팀이 됐으니 심적으로 든든할 것이다. 이우성이 조상우의 KIA 적응을 물심양면 돕는다.
상우성의 우정은 우정이고 야구는 야구다. 조상우가 중간에서 완벽한 9시 야구의 디딤돌을 놓고 이우성이 한 방을 치면 상우성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다. 이우성이 2년만에 외야로 돌아가 대도약에 나선다. 조금만 힘내면 데뷔 첫 규정타석 3할과 데뷔 첫 10홈런이 가능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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