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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도쿄시리즈 1~2차전 선발로 등판하게 될까. 사령탑은 야마모토에 대해서는 개막전 선발을 확정지었지만, 사사키에 대해서는 말을 조금 아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2일차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도쿄시리즈 개막전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바로 야마모토 요시노부, 그리고 2차전 선발로 사사키 로키의 등판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린 것은 지난해가 처음. 그리고 다저스는 올 시즌 개막전을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3월 18~19일 양일간 가질 예정이다. 2년 연속 개막전을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치르는 셈이다. 때문에 다저스 스프링캠프는 올해도 비교적 일찍 시작됐다.
이날 로버츠 감독은 도쿄시리즈에 대한 질문에 "흥미로울 것 같다"며 "도쿄시리즈에서 두 자리의 로스터 추가가 있을 것이고, 두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두 경기를 위해서 모든 것을 준비하지는 않겠지만, 도쿄에서 두 경기 모두 이길 준비를 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올 때 국내 개막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다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게 돼 기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쿄시리즈에 대한 질문으로 기자회견이 시작된 만큼 당연히 선발 투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 앞서 'MLB 네트워크'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사사키 로키가 도쿄시리즈 1~2차전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스프링캠프 2일차 훈련에 앞서 개막전 선발은 야마모토로 확정지었다.
야마모토는 일본 퍼시픽리그에서 3년 연속 투수 4관왕,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수상, 정규시즌 MVP로 선정되며 2024시즌에 앞서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722억원)이라는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을 경신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으나, 18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아직은 고민 중이지만, 야마모토가 홈 개막전 또는 첫 경기에 등판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도쿄시리즈 개막전 선발 투수로 야마모토를 못박았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에 대해서는 "어떤 가능성도 있다. 도쿄시리즈 2차전에 던지겠지만, 선발 투수가 아니라면 선발은 아니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닝, 빌드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그가 투구를 할 수 있을지 확인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 확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사키의 선발 등판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닫아놓은 것도 아니었다. 즉 사사키가 스프링캠프에서 빌드업이 잘 된다면, 도쿄시리즈 2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날 사사키는 로버츠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직구,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곁들이며 총 35구를 뿌렸다. 이 볼을 받은 '11년차' 베테랑 포수 오스틴 반스는 사사키의 스플리터를 받자마자 "오 마이 갓"이라고 경악했다.
일단 사사키는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반겼다.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한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개막을 일본에서 맞이할 기회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루키 시즌에 이런 일을 맞이하는 것도 드물다. 개막전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단 실전에서 제대로 던질 수 있을 정도까지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 도쿄시리즈를 목표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사키는 일본에서 단 한 번도 풀타임은 물론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재능은 그 누구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지만,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부족하고, 부상에서 자유롭지도 않다. 하지만 사사키를 도쿄시리즈 로스터에 포함해 등판할 기회를 주겠다는 것은 다저스가 얼마나 큰 기대감을 품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선발이 아니라더라도 불펜 등판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로버츠 감독은 다시 한번 오타니의 등판 가능성은 일축했다. 사령탑은 "오타니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첫 불펜 피칭이 언제가 될지 모른다. 전에 말했듯이 도쿄에서 던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언제 던질지는 오타니가 투구를 하고, 타자를 상대하는 것에 달렸다. 다만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바뀔 가능성도 있지만, 그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타석에 들어서기 위해서 오타니가 로스터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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