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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그룹 클론의 멤버 구준엽의 아내이자 대만 배우 故 서희원(쉬시위안)의 어머니 황춘매(황춘메이)가 전 사위 왕소비(왕샤오페이) 일가를 향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서희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침묵을 지키던 황춘매는 지난 11일 "나는 정의가 회복될 수 없다고 믿지 않고 전쟁터로 나갈 것이다. 응원 부탁드린다"고 법정 분쟁을 예고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를 두고 대만 현지에서는 서희원의 유산 문제와 관련해 왕소비 측과의 갈등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황춘매는 딸을 잃은 슬픔 속에서 9일간 침묵을 지키다가 지난 10일 SNS를 통해 "슬픔은 나만 간직하겠다"며 "생각할수록 더 괴롭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대만 가수 바비 첸의 노래 슬픔은 나만 간직할게(把悲傷留給自己)를 공유하며 "이 노래가 이유 없이 좋아졌다. 마치 오래전부터 나를 위해 쓰인 곡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날인 11일 그는 다시 "가슴에 난 구멍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라는 글을 남기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대만 누리꾼들의 응원 댓글에 "모두 모여라. 힘을 합쳐 서희원을 위한 정의를 되찾자!"라고 답변하며 강경한 태도를 이어갔다.
한편, 서희원의 현 남편 구준엽은 슬픔 속에서도 "서희원의 유산은 그녀가 가족을 위해 노력해 모은 것"이라며 "모든 권한을 장모님께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왕소비 측이 유산을 가져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 故 서희원의 유산은 약 6억 위안(약 1,2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만약 별도의 유언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상속재산은 구준엽과 두 자녀에게 각 2억 위안(약 397억 원)씩 분배된다.
그러나 대만 법률 전문가들은 "구준엽이 상속을 포기하더라도 유산이 자동으로 장모에게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 변호사는 "서희원의 유산은 우선적으로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자녀 그리고 현 남편인 구준엽에게 상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구준엽이 상속을 포기하면, 두 자녀가 동등한 비율로 유산을 상속받으며, 이 경우 서희원의 어머니는 한 푼도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법률 전문가들은 또 다른 해결책으로 "구준엽이 유산 상속 후 이를 장모에게 양도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 경우 상당한 증여세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구준엽이 서희원의 두 자녀를 입양하면 왕소비가 유산에 손을 대지 못하게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이는 "아이들의 생부인 왕소비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왕소비의 어머니인 장란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서희원의 유해가 대만으로 운구되던 날 중국의 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도중 그는 '서희원의 죽음'을 언급하며 상품을 판매했고 해당 방송에서 100만 위안(한화 약 2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중국판 틱톡 '더우인'은 "사회적 규범과 도덕적 기준을 위반하고 고인과 가족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왕소비와 장란의 계정을 영구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 웨이보 역시 장란의 라이브 방송을 차단했다.
구준엽은 왕소비와 그의 가족을 강하게 비판하며 "슬픈 척 빗속을 걸어다니는 사람도 있고 거짓 뉴스를 만들어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있다"며 "어떤 이들은 악마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처럼 故 서희원의 사망 이후 유산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으며 양측 간 법적 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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