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질롱(호주) 심혜진 기자] 쉴틈 없이 달려왔던 KT 위즈가 짧은 훈련 후 달콤한 휴식을 취하게 됐다.
KT는 지난달 27일부터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어느덧 5번째 턴째다. 올해 KT 캠프 훈련량은 예년보다 많다. 이강철 감독 부임 이후 가장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는 훈련하기 딱 좋은 시설이다. 야구장 총 4개를 쓸 수 있다. 투수와 야수 각기 다른 훈련을 할 수 있다. 부딪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훈련량을 가져갈 수 있다.
지난해엔 부산 기장에서 캠프를 꾸렸다. 2023년은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했다. 두 도시 모두 추웠다. 특히 투손은 이상기후로 기온이 뚝 떨어져 훈련하는데 차질을 빚었다.
이번에 처음 호주로 왔는데 날씨가 기가 막히다.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간다. 캠프 초반에는 40도까지 오르기도 해 잠시 더위에 애를 먹긴 했지만 훈련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기온이 높아도 바람이 불어 잠시 더위를 식힐 수도 있었다.
이렇게 날씨가 좋다보니 훈련량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가장 큰 장점은 야간 훈련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오후 8시까지 해가 지지 않는다. 선수들은 가장 더운 시간 잠시 숙소에서 쉬다가 선선해지는 오후에 다시 나와 훈련을 한다.
이강철 감독은 "작년 기장에서 한 훈련은 벌써 다 한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날씨가 추웠던 기장과 애리조나를 회상하면서 "너무 추워서 야수들이 타격 훈련하기가 어려웠다. 몸이 자꾸 움츠려들다 보니 제대로 된 타격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는 날씨가 좋기 때문에 선수들의 몸상태가 빠르게 올라갔다. (투수들에게) 천천히 하라고 했는데도 몸상태가 좋으니 다들 그냥 던지더라. 몸을 잘 만들고 있다"며 "내년에도 할 수 있게 (호주 훈련지를) 빨리 선점해야 겠다"고 웃어보였다.
어느덧 호주 캠프 절반을 넘어섰다. 선수들이 지칠 때가 됐다. 때마침 주장 장성우가 이강철 감독을 찾았다. 오늘(13일) 오후 훈련 대신 휴식을 부탁한 것이다. 이 감독은 쿨하게 허락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힘들 때가 된 것 같았다. 그동안 캠프를 해오면서 이맘때쯤 이틀 연속 휴식을 주곤 했다. 오늘 쉬고 내일 훈련을 또 열심히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투수와 야수는 각자 훈련을 소화했고, 오전 11시부터는 라이브 피칭이 시작됐다. 오원석, 전용주, 박영현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고, 강백호, 황재균, 허경민, 김민혁 등 주축 타자들이 이들의 공을 받아쳤다.
라이브 피칭을 끝으로 훈련이 종료됐다. 선수들은 점심식사를 한 뒤 기분 좋게 숙소로 돌아갔다.
질롱(호주)=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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