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지막 걸림돌.
CAA 네즈 발레로 대표 에이전트가 최근 KIA 타이거즈의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도영(22)의 메이저리그 플랜이 벌써부터 큰 관심을 모은다. 김도영은 지난 1월 코스모폴리탄 유튜브 채널에서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리고 지난 23일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분명하게 밝혔다.
데뷔 3년만에 KBO리그를 씹어 먹었다. 센세이션한 활약으로 한국야구를 쥐락펴락했다. 그라운드 안팎에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남기고 2024년 최고의 별이 됐다. 각종 진기록과 대기록, 수상 퍼레이드에 기록적 연봉 인상까지.
특히 프리미어12 맹활약으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더욱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급기야 CAA의 수장인 발레로가 김도영과 직접 대화를 했다는 건,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계약을 하고 싶다는 의미라고 봐야 한다.
앞으로 김도영은 국내 에이전시와 상의해 미국 현지 에이전시를 둘 것인지 결정할 듯하다. 올 겨울 LA 다저스와 3+2년 2200만달러에 계약한 김혜성(26)의 경우 작년에 CAA와 손을 잡았다. 그러나 김도영은 빨라야 2029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CAA가 김도영을 엄청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김도영이 CAA와 손잡을지, 다른 에이전시와 손잡을지, 언제 손잡을지도 현 시점에선 알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건 미국 에이전시들은 김도영이 하루 빨리 메이저리그에 오길 바란다는 점이다. 그들 입장에서 아시아나 일본의 대형고객이 빨리 메이저리그에 와서 하루라도 젊을 때 협상을 벌여야 무조건 이득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 에이전시들도 김도영의 병역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풀타임 3년을 채운 김도영이 앞으로 4년 풀타임을 더 채워 2028년까지 KIA에서 뛰어야 하고, 아무리 빨라도 2029년에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김도영은 아직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여러모로 병역을 해결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야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그렇다면 2026 나고야아이치아시안게임과 2028 LA올림픽이 기회다. 두 대회서 병역특례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2029시즌에 메이저리그에 가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럴 경우 1년 뒤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로 나갈 수도 있지만, 상무에 입대해야 할 수도 있다. 김도영이나 KIA나 여러모로 병역혜택을 받아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는 게 깔끔하다. 이는 미국 에이전시도 마찬가지다. 병역혜택을 못 받는 건 곧 미국 진출 시기의 딜레이를 의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미국 에이전시들은 김도영의 한국이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길 바랄 것이다. 2028년 LA올림픽 메달은 난이도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만약 나고야에서 병역혜택을 못 받으면, 마지막 기회는 LA다. 여기까지 가면 그들은 한국과 미국의 동반 메달 획득을 기원할 듯하다.
이래저래 한국야구에 2026 아시안게임이 중요하다. 일단 KBO는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사령탑에 류지현 감독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김도영의 메이저리그 쇼케이스는 WBC서 재개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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