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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환 기자] "정말 잘하고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LA 다저스 맥스 먼시는 13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2일차 훈련이 끝난 뒤 클럽하우스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통해 김혜성을 향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69순위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의 지명을 받은 먼시는 2015년 빅리그에 데뷔, 45경기에서 21안타 3홈런 9타점 타율 0.206 OPS 0.66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2016시즌에도 51경기에서 2홈런 8타점 타율 0.186 OPS 0.565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지자, 오클랜드가 먼시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이는 완전히 잘못된 선택이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2018시즌에 앞서 다저스에 입단한 먼시는 137경기에 출전해 무려 35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104안타 79타점 75득점 타율 0.263 OPS 0.973로 재능을 폭발시켰다. 그리고 2019시즌에는 141경기에서 122안타 35홈런 98타점 75득점 타율 0.251 OPS 0.889의 훌륭한 성적을 남기며, 직전 시즌의 활약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몸소 증명했다.
먼시는 정교함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파워만큼은 '찐'인 선수.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에는 타율 0.192에 그쳤으나, 12개의 미사일을 쏘아올리는 등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고, 2021시즌에는 개인 최다에 해당되는 36홈런, OPS 0.895로 펄펄 날았다. 그리고 2023년에도 36홈런 105타점 OPS 0.808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시즌 먼시는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으나, 복귀 이후 73경기에서 15홈런 48타점 타율 0.232 OPS 0.852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고, 포스트시즌에서도 3홈런 5타점 OPS 0.755로 활약하며 다시 한번 다저스가 최정상에 올라서는데 큰 힘을 보탠, 이제는 10년차로 베테랑 반열이 들어선 선수다.
지난 12일 스프링캠프 일정이 시작된 후 많은 선수들이 이번 겨울 3+2년 2200만 달러(약 319억원)의 계약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의 적응을 돕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 특히 13일에는 내야 펑고 훈련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김혜성에게 마지막 수비를 맡겼고, 김혜성이 깔끔하게 타구를 처리하자, 다저스 선수단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의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212승'을 기록 중인 클레이튼 커쇼는 김혜성과 그의 방망이에 관심을 보내며 넌지시 말을 걸었고, 'MVP' 무키 베츠는 타격 훈련 과정에서 끊임없이 김혜성과 대화를 나눴다. 특히 타격에 대해서 베츠는 김혜성에게 많은 조언을 안기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 또한 이례적으로 야외 배팅 훈련에 나와, 김혜성과 활짝 웃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김혜성과 한솥밥을 먹은 먼시는 2일차 훈련이 끝난 뒤 한국 언론과의 만남에서 김혜성을 향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저스의 주전 3루수인 먼시는 김혜성이 다저스의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게 될 경우 수많은 경기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먼시는 김혜성에 대한 물음에 "그와 함께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혜성은 재미있고, 재능이 뛰어나다. 나는 그를 개인적으로나 팀 동료로서 점점 더 많이 알아가게 되는 것이 기대된다"며 "내가 경기장에서 본바로 김혜성은 매우 좋은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단순 립서비스일 수도 있지만, 이제 갓 빅리그에 입성한 '루키' 입장의 김혜성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모습이었다.
이어 먼시는 내야 펑고 마지막 훈련 장면에 대한 물음에도 답했다. '레츠 고 다저스!'를 외치며 김혜성에게 마지막 수비를 맡겼던 것에 대해 먼시는 "우리는 마지막에 그 훈련을 한다.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 다시 그 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우리는 김혜성이 우리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먼시는 김혜성이 적응만 한다면, 충분히 빅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혜성은 잘하고 있다. 정말 재능이 있는 선수다. 모든 것이 매끄럽다"며 "우리와 수비 스타일이 다른 편이지만, 김혜성은 정말, 정말 잘하고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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