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KT, ‘우리펫상조’ 선보여…프리드, 장례 서비스 협력
보람상조, 전용 상조 ‘스카이펫’ 출시…생체보석 제공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최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늘면서 자연히 반려동물 장례에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상조업계는 물론이고 이동통신사까지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미리 준비하는 상조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몇년 새 반려동물 장례와 관련한 제도도 도입되면서 반려동물 장례 시장이 질서를 확립하는 모양새다.
13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려 가구가 많아진 가운데 상조회사 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사까지 반려동물 장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10일 KT는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장례 서비스 ‘우리펫상조’ 제휴상품을 출시했다. 우리펫상조는 펫 상조 전문회사인 ‘우리마인즈’와 제휴해 기존 펫보험의 보장 범위를 넘어 반려동물의 마지막 순간까지 보호자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합법 반려동물 장례식장 ‘포포즈’를 포함한 전국 8개 장묘 시설을 통해 장례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물림 사고 배상보험과 반려견 장내 미생물 검사 서비스(베이직 상품 한정)를 포함해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까지 지원한다.
앞서 보람상조는 지난 2023년 8월 펫 전용 상조 ‘스카이펫’을 출시했다. 반려동물이 죽으면 고객 요청에 따라 운구를 위해 직원이 집을 방문하고, 전문 장례지도사가 직접 염습해 장례를 치른다. 펫 전용관이나 유골함, 최고급 수의, 액자 등이 제공되며, 단독 추모실 이용과 헌화꽃, 장례증명서도 포함되며, 또한 전문 장례지도사가 직접 염습해 장례를 치러주며 전용 차량을 지원한다.
또한 자체 특허 기술로 제작되는 생체보석 ‘비아젬’을 이용할 수 있다. 비아젬은 반려동물의 털이나 발톱, 유골 등의 생체원료를 혼합해 세상에서 유일한 보석으로 제작되며 고객 선택에 따라 오마주(위패)나 주얼리 형태로 제공된다.
프리드라이프도 2023년부터 반려동물 서비스 전문기업과 협력해 반려동물 전용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에 가입하면 원목 액자나 털 목걸이, 천년포, 꽃다발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작년 교원라이프도 반려동물 장례식장 ‘포포즈’ 운영사 펫닥과 업무협약을 맺고 펫 상조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에도 펫 장례 서비스나 펫 상조 상품이 있었으나 몇 곳 되지 않는 중소기업에서 출시되다 보니 제대로 홍보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장례 과정에서 꼼수를 부려 비용을 부풀리기도 했다. 악덕업체들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여러 동물 사체를 한꺼번에 모아 화장하고 이를 속이기도 했다.
장례법도 발전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법상 반려동물 시체는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리거나 화장해야만 했다. 관련 법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악덕업자들의 불법적인 영업 행태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펫을 가족처럼 여기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펫 장례 문화가 변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 가구의 64.5%는 반려동물이 죽으면 화장 후 수목장과 메모리얼 스톤 마련, 봉안당 안치 등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펫 상조 서비스에 대기업이 진입하면서 펫 장례문화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법제화가 이뤄진지 1~2년밖에 되지 않은 데다 그전까지는 소규모 기업에서만 서비스가 출시돼 체계적이지 못했다”며 “대형사들이 진입하면서 이전보다 시스템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유족들이 추모할 수 있는 방식도 고급화됐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