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레알 마드리드, 원정서 맨시티 제압
UCL 16강행 유리한 고지 선점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무적함대'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발휘했다.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전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 속에서도 위기를 잘 극복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고지 점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녹아웃 페이즈 16강 플레이오프 원정 1차전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상대했다. '난적'과 원정에서 맞붙어 전망이 어두웠다. 특히, 수비수들의 '줄 부상'으로 고민이 깊었다. 중앙 수비수들이 연이어 부상했고, 측면 수비에도 구멍이 뚫렸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시프트'로 맨시티와 승부를 대비했다.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미드필더들을 수비로 내리고, 뛸 수 있는 미드필더들을 조합해 새롭게 중원과 후방을 구성했다. 아울러 원톱이 아닌 투톱으로 공격진을 만들었다. 올 시즌 주로 쓰던 4-2-3-1 전형 대신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우선 붕괴된 수비라인을 보수하기 위해서 미드필더를 주요 포지션으로 뛰는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올렐리앙 추아메니를 아래로 내렸다. 발베르데를 라이트백, 추아메니를 센터백에 배치했다. 두 선수를 축으로 왼쪽부터 페르망 멘디-라울 아센시오-추아메니-발베르데로 포백을 만들었다. 최후방은 티보 쿠루투아 골키퍼가 지키게 했다.
중원도 밑그림을 바꿨다. 추아메니와 발베르데를 수비로 빼면서 기본적으로 미드필더 4명을 뒀다. 주드 벨링엄이 왼쪽 날개, 호드리구가 오른쪽 날개에 세워졌다. 중앙에서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와 다니 세바요스가 더블 볼란치 임무를 부여 받았다. 최전방 공격은 투톱으로 짜여졌다. 킬리안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공격수로 나섰다.
새롭게 판을 짠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전 중반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전반 19분 상대 원톱 엘링 홀란드에게 실점했다. 0-1로 전반을 마쳤고, 후반전 초반까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위기 상황에서 스트라이커 음바페의 해결이 빛났다. 음바페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후반 35분 다시 홀란드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고 1-2로 뒤졌다. 경기 막바지로 접어드는 시점이라 패배가 유력해 보였다.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후반 41분 브라힘 디아스의 골로 2-2를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47분 주드 벨링엄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투톱으로 출전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패스를 받은 벨링엄이 '극장골'을 터뜨리면서 3-2 승리의 주역이 됐다. '부상 병동'이 돼 흔들리는 전력 속에서도 전형 변화와 선수들의 투지를 앞세워 승전고를 따낸 레알 마드리드다.
'챔스 제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원정에서 치른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16강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20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권을 손에 쥔다. 레알 마드리드가 16번째 빅이어 수집을 위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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