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벌써 군침을 흘리다니.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은 아직 메이저리그에 가려면 아무리 빨라도 4년이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제 풀타임 3년을 소화했고, 2028시즌까지 무사히 풀타임을 치르면 2029년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 가능하다.
그런데 이것도 가장 빠른 시기를 얘기한 것이다. 김도영은 아직 병역을 이행하지 않았다. 2026 나고야아이치아시안게임 금메달 혹은 2028 LA올림픽 메달을 획득해야 2029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 이게 안 되면 메이저리그 진출 시기는 조금 더 늦어질 수 있다. FA 자격은 2029시즌까지 쭉 치르면 얻을 수 있다.
어쨌든 CAA는 최근 KIA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관심을 표명했다. 심지어 네즈 발레로 대표 에이전트가 직접 김도영과 대화했다. 에이전시 계약을 맺고 싶지 않다면 이런 행보를 할 가능성은 제로다.
김도영은 꽃길을 걷는 일만 남았다. 당장 미국 현지 에이전시 계약을 해도 되고, 시간을 좀 더 갖고 천천히 준비해도 된다. 2024시즌에 준하는 수준으로 앞으로 4년간 더 활약하면 가치는 알아서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전성기에 접어든 김도영의 성적이 갑자기 뚝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렇다면 KIA는 이제 뭘 해야 할까.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김도영의 상품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미 KIA는 김도영 관련 각종 비즈니스 시스템을 훌륭하게 구축해놨다. KIA도 그렇고 국내 구단들이 간판스타들을 마케팅하는 능력은 상당히 빼어나다. 이미 김도영 유니폼만으로 작년 연봉의 100배 이상을 뽑아냈다. 김도영 관련 마케팅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전개할 수 있다.
현장에선 지금처럼 김도영이 잘 할 수 있게 돕는 것 외에는 역시 긴 호흡으로, 체계적으로 제2의 김도영을 발굴하는 것이다. 김도영 같은 천재가 쉽게 나오는 게 절대 아니다. 그래도 프로는 신예발굴을 게을리할 수 없는 법이다.
사실 지금도 KIA 내야에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가 제법 된다. 김도영의 중~고교 라이벌이었던 윤도현은 그냥 라이벌이 아니다. 올해 본격적으로 1군에서 경험치를 쌓으면 백업에 머무를 선수는 아니라는 게 대다수 시각이다.
KIA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를 최대 7명 배출한다.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지만, 전원 잔류를 시키는 건 대단히 어려운 미션이다. 어느 정도 전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 어느 시점에 전력 개편을 해야 할 시기가 찾아올 것이다. 지금도 신구조화가 잘 돼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미래를 내다보면서 김도영만한 재능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작업은 분명히 필요하다. KIA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거만 5명(강정호-박병호-김하성-이정후-김혜성)을 배출한 키움 히어로즈의 경우, 한 명을 보내면 그 다음타자가 곧바로 나오고 있다. 이미 다음타자로 에이스 안우진이 유력하다. 키움은 터질 것 같은 유망주들에게 집중적으로 기회를 주는 팀으로 유명하다. 20대 초~중반이라도 포텐이 안 보이면 과감하게 내보내는 팀이다. 절대 모든 선수를 안고 가지 않는다. 대신 그 선구안은 상당히 좋다.
KIA는 이미 V12를 자랑하는 KBO리그 최고 명문구단이다. 김도영이 훗날 메이저리그로 가면 그만큼 경사스러운 일이 없을 것이다. 대신 김도영 케이스를 계기로 성적과 육성, 해외진출까지 계속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갈 수 있다면 더 좋을 듯하다. 먼 미래의 일인 듯하지만,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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