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선수의 재능. KIA는 올해 잠재력이 터질 것이라고 믿는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아이콘 김도영(22). CAA 대표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와 접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위상이 더 높아진 느낌이다. 김도영이 CAA와 계약할 것인지 말 것인지, 언제 할 것인지 모르지만,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KIA가 피부로 느낀 사례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사람들이 김도영은 알아도 김도영의 중~고교 라이벌과도 한솥밥을 먹고 있다는 걸 잘 모를 것이다. 심지어 국내 에이전시까지 MVP 스포츠로 동일하다. KIA 팬들은 그가 누구인지 안다. 내야수 윤도현(23)이다.
윤도현은 무등중, 광주제일고를 나와 2022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동성중, 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과 줄곧 라이벌 관계였다. 불미스럽게 물러난 전임 단장이 2022년 구단 유튜브 채널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해설하다 윤도현이 우측으로 힘 있게 밀어서 안타를 날리는 모습을 보고 ‘다르다’고 할 정도였다.
팬들이 알다시피 부상이 너무 잦았다. 그해 시범경기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뜬공을 처리하다 김도영과 부딪혀 중수골이 골절됐다. 2년차 시절이던 2023년에도 크고 작은 잔부상이 잇따랐다. 2024년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MVP에 오를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그러나 연습경기 막판 내복사근을 다친 게 불운의 서막이었다.
퓨처스리그서 복귀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장타를 날리고 무리하게 3루에 들어가다 다시 한번 중수골이 골절돼 핀을 박았다. 그때 박은 핀을 2024시즌 후 제거하느라 마무리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래도 팀의 정규시즌 우승 후 뒤늦게 1군에 올라와 여전한 타격재능을 뽐낸 것에 만족했다.
부상에서 막 벗어나면 뭔가 보여줘야 되겠다는 의욕이 앞서 또 다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래도 작년을 기점으로 여유와 냉정함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22경기서 74타수 19안타 타율 0.257 3타점 7득점. 그러나 1군 6경기서 27타수 11안타 타율 0.407 1홈런 8타점이 훨씬 강렬했다.
이범호 감독은 올해 본격적으로 윤도현을 1군 내야 전천후 백업으로 쓰려고 한다. 작년부터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1년이 미뤄졌다. 아직까지는 다쳤다는 얘기가 안 들린다. 이범호 감독까지 밀착마크해 윤도현의 공수를 집중 지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KIA는 올 시즌을 마치면 최대 7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는다. 통합 2연패 올인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든 1년 뒤 전력 개편을 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이때 윤도현이 어떤 역할이든 팀에서 무게감을 올리려면 올 시즌을 잘 보내야 한다. 올 시즌을 치르고 뭔가 본인과 팀에 의미를 더해야 다음 스텝도 잘 밟을 수 있다.
아직은 재능 좋은, 그러나 보여주지 못한 유망주다. 그래서 올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다. 몇몇 주축의 성적이 혹시 떨어진다면, 윤도현은 그를 만회해줄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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