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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와 손을 잡은 알렉스 브레그먼 계약에 포함된 '디퍼(지급유예)' 금액이 상당한 모양새다.
미국 'ESPN'의 버스터 올니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알렉스 브레그먼 계약에 포함된 디퍼가 상당한 규모"라고 전했다.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은 브레그먼은 2016년 빅리그에 입성,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1111경기에 출전해 1132안타 191홈런 663타점 694득점 타율 0.366 OPS 0.848의 성적을 남긴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두 차례 월드시리즈(2017, 2022)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을 비롯해 올스타 2회(2018, 2019) 선정, 골드글러브(2024)와 실버슬러거(2019)까지 품었고, 휴스턴 구단으로부터 받았던 6년 1억 5600만 달러(약 2259원)의 제안을 거부하고 시장의 평가를 받기를 희망한 만큼 브레그먼을 향한 빅리그 구단들의 열기는 하늘을 찌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FA 시장이 개장된 후 브레그먼의 계약에 대한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다. 물론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비롯해 많은 팀들과 연결됐지만, 브레그먼이 2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희망하고 있었던 만큼 그의 니즈(Needs)를 맞춰줄 수 있는 구단이 많지 않아보였다. 그러던 중 지난 13일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 브레그먼이 보스턴과 손을 잡았다는 것이었다.
보스턴은 최근까지 브레그먼을 놓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경쟁을 펼친 끝에 3년 1억 2000만 달러(약 1739억원)를 제안,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MLB.com'을 비롯한 복수 언론에 따르면 브레그먼은 복수 구단으로부터 6년 1억 7000만 달러(약 2463억원) 이상의 계약을 제시 받았으나, 계약기간이 짧은 대신 보장금액이 높은 보스턴행을 택했다. 특히 디트로이트는 6년 1억 7150만 달러(약 2483억원), 시카고 컵스는 4년 1억 2000만 달러(약 1739억원)을 제안했다.
브레그먼과 보스턴의 계약에는 매년 새로운 행선지와 계약을 찾아 떠날 수 있는 '옵트아웃'이 포함됐다. 즉, FA 재수를 통해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모색해볼 수 있는 구조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연봉의 일부를 나중에 지급하는 '디퍼'도 삽입이 됐다. 그런데 이 계약의 디퍼 규모는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ESPN'의 버스터 올니는 14일 브레그먼의 디퍼 규모가 상당하다며 "브레그먼의 계약 가치는 9000만 달러(약 1303억원) 범위로 평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퍼가 된 계약의 경우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반영돼 '할인율'이 적용된다. 때문에 10년 7억 달러(약 1조 136억원)의 계약을 맺었지만, 6억 8000만 달러(약 9846억원)의 디퍼를 택한 오타니 쇼헤이의 계약도 실질 계약 규모는 4억 달러 중반으로 전망된다.
오타니의 계약처럼 계약 규모의 무려 97%에 해당하는 금액을 디퍼한 것은 아닐테지만, 1억 2000만 달러의 계약이 실질적으로는 9000만 달러 정도로 평가될 것을 고려하면, 브레그먼과 보스턴의 계약에 포함된 디퍼 금액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브레그먼은 보장금액이 큰 계약을 손에 넣고, 보스턴의 입장에서는 디퍼를 통해 당장의 부담을 줄여내며 '윈-윈 계약'을 맺은 모양새다.
다저스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본격적으로 꺼내든 '디퍼'가 이번 겨울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어 보스턴 레드삭스까지 점점 많은 구단으로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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