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쩌면 5~7년차 최고연봉 경신이 끝이 아니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이 CAA 대표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를 만나면서, 메이저리그 및 국제야구계에서의 위상이 또 한 단계 높아졌다.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찐’이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진 사건이었다.
김도영은 지난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로 떠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솔직하게 밝혔다. 사실 아직 먼 미래의 일이다. 빨라야 2029년부터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우선 김도영은 4년간 KIA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질문이 나오지 않으면 먼저 언급하지 않는 이유다. 4년 내내 2024시즌 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해도, 생산력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고 유지만 해도 대박이다. 그럴 만한 능력은 충분히 갖춘 선수다.
이럴 경우 KIA가 왕조에 도전할 수 있고, 김도영의 연봉도 수직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4년차 연연봉 최고 5억원 기록을 세우며 3억9000만원의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제쳤다. 5년차 최고연봉은 이정후와 강백호(26, KT 위즈)가 공동 보유한 5억5000만원. 김도영은 이미 5000만원 차로 접근했다. 사실상 5년차 최고연봉도 예약했다.
6~7년차 최고연봉은 7억5000만원, 11억원의 이정후다. 만약 김도영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늦어질 경우 8년차 최고연봉은 강백호(KT 위즈)의 7억원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이정후 도장깨기가 끝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역대 아시아 타자의 메이저리그 진출 기준 최고규모 계약은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의 1억1300만달러 계약이다. 김도영이 지금부터 4년간 준비를 잘 해서, 야구를 더 잘 하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1억13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내지 말라는 법이 없다.
강정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를 평가할 때 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툴은 컨택, 장타, 주루, 송구, 수비 등을 의미한다.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이 지금까진 KBO 탑이었고, 김도영은 수비만 증명하면 김하성을 이어 탑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운동능력이 사기다.
이정후는 KBO리그를 2017~2023년까지 계속 씹어 먹었지만, 파워는 부족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파워와 클러치능력도 이미 보여줬다. 이정후보다 더 나은 육각형 선수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포스팅 자격을 얻을 때까지 KBO리그에서 찍는 기록들이 관건이지만, 앞으로 4년간 성적이 크게 처지지 않으면 이정후의 1억1300만달러 계약을 넘어서지 말라는 법이 없다.
KIA도 김도영을 훗날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보내면 포스팅 비용을 제대로 챙길 전망이다. V12도 좋지만, 김도영을 메이저리그에 화려하게 보내는 것 또한 구단의 새 역사다. 그날의 영광을 위해 4년간 묵묵히 달릴 필요가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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