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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이번 기회 잡지 못하면 조용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아스널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지난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훈련 세션에서 카이 하베르츠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며 "전문의 확인 결과 하베르츠는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아스널은 최근 두 달 사이 동안 4명의 공격수를 잃게 됐다. 지난 12월 부카요 사카가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이어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FA컵 맞대결에서 가브리엘 제주스가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린 상황이었지만, 아스널은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하베르츠를 믿고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는 뜻이었다. 당시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우리는 이적 시장이 열려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수를 원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실망스럽지만, 우리는 특정 유형의 선수만 영입하고 싶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적 시장 '0입' 후폭풍이 거세다. 사카, 제주스에 이어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쓰러졌다. 그는 지난 6일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리그컵(EFL컵) 4강 2차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아스널은 뉴캐슬전이 끝난 뒤 두바이로 떠났다. 그다음 경기가 15일 레스터 시티전이었다.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따뜻한 지역에서 훈련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하지만 훈련 중 하베르츠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당하며 아스널은 두 달 동안 공격수 네 명을 잃게 됐다.
특히, 하베르츠의 공백은 뼈아프다. 하베르츠는 올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15골을 터뜨렸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다. 이제 아스널은 최다 득점자 없이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한다. 남은 자원은 레안드로 트로사르, 라힘 스털링, 이선 은와네리 등이 있다.
아스널 레전드 이안 라이트는 영국 '스카이 벳'이 후원하는 팟캐스트 '스틱 투 풋볼'을 통해 "이 시점에서 하베르츠가 부상을 당한 것은 정말 충격적이다. 햄스트링 부상은 흔하지만, 시즌 아웃이 될 정도로 심각한 파열이라면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베르츠의 부상으로 인해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라이트는 스털링이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털링은 올 시즌 첼시에서 아스널로 임대를 왔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렸으며, 부상으로 한 동안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18경기에 출전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라이트는 "스털링은 이 순간 최선을 다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는 조용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가 짧은 시간 동안 경기장에 나와 뭔가를 해낸 것은 맨유전이었다. 바로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교체 출전해서라도 뭔가를 만들어내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도 기대하고 있다. 팬들의 탄식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가 만약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그 비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그런 상황에 놓이는 것은 선수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고 했다.
리버풀 유스 출신인 스털링은 2015년 7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뒤 전성기를 누렸다. 2017-18시즌 46경기 23골 13도움, 2018-19시즌 51경기 25골 14도움, 2019-20시즌 52경기 31골 5도움으로 3시즌 연속 20득점 이상 기록했다. 2020-21시즌에는 49경기 14골 10도움이라는 성적을 적어냈다. 2021-22시즌에는 17골을 터뜨렸다.
이후 첼시로 적을 옮겼는데, 맨시티 때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2-23시즌 38경기에서 9골을 넣었으며, 2023-24시즌에는 43경기 10골 8도움을 마크했다. 이어 올 시즌 아스널로 임대를 떠났는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털링이 아스널 공격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부활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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