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당장 2025-2026시즌부터 김연경은 없다. 흥국생명으로서는 새로운 미션이 생겼다.
'배구여제' 김연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도 13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는 게 맞다. 최고의 자리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때 은퇴를 하고 싶다는 게 선수의 마음이었다. GS칼텍스전 때 발표를 한 이유는 한 경기가 더 남은 상황에서 팬들이 많이 찾아와 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라고 전했다.
김연경은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선수다. 일본, 중국, 튀르키예 무대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건 물론이다. 30대 중반이 접어든 시점에서도 V-리그 내에서 적수가 없다.
2020년대 들어서 김연경은 올 시즌 포함 V-리그에서 다섯 시즌을 소화했다. 2020-2021시즌 30경기 648점 공격 성공률 45.92% 리시브 효율 34.60%, 2022-2023시즌 34경기 669점 공격 성공률 45.76% 리시브 효율 46.80%, 2023-2024시즌 36경기 775점 공격 성공률 45.98% 리시브 효율 42.46%를 기록했다. 모두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 역시 28경기 521점 공격 성공률 45.36% 리시브 효율 42.34%를 기록하며 흥국생명 선두 독주에 힘을 더하고 있다. 공격 성공률 2위, 리시브 2위, 득점 6위, 서브 9위에 올라 있다. 또한 V-리그에서 235경기만 뛰었음에도 5250점으로 역대 누적 득점 6위다. TOP 10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 가운데 출전 경기 수가 300경기도 안 되는 선수는 김연경이 유일하다.
올 시즌은 김연경이 하드캐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시즌은 다르다. 김연경이 없다. 다른 누군가가 김연경을 대체해야 한다.
많은 팬들은 이 선수를 떠올릴 것이다. 올 시즌 '저비용 고효율'로서 가성비 끝판왕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다. 올 시즌 연봉이 옵션 포함 5000만원 뿐이지만, 흥국생명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맹활약을 펼치며 김연경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정윤주는 올 시즌 팀이 치른 28경기에 모두 나와 334점 공격 성공률 37.43% 리시브 효율 19.10%를 기록했다. 서브 6위, 공격 성공률 8위, 득점 11위다. 국내 선수 기준으로는 서브 1위, 공격 성공률 3위, 득점 4위다. 5000만원이 아니라 5억을 줘도 아깝지 않은 활약으로 팀에 힘을 더하고 있다.
데뷔 시즌 2021-2022시즌에 30경기 203점 공격 성공률 36.22%로 기대를 모았던 정윤주지만, 이후 행보는 아쉬웠다. 2022-2023시즌 18경기 12점, 2023-2024시즌 4경기 1점에 그쳤다.
올 시즌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김연경의 파트너로 낙점받았고,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팀에 힘을 더하고 있다.
공격력은 이미 인정받았던 정윤주는 리시브도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라운드 리시브 효율 11.30%로 시작했다. 2라운드 24.34%로 반등했으나 3라운드 19.63%, 4라운드 12.73%로 아쉬웠다. 그러나 5라운드 27.17%로 30%에 육박한다. 최근 두 경기 9일 페퍼저축은행전, 13일 GS칼텍스전에서는 각각 50%, 36.84%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여전히 많은 부분에 있어 발전해야 한다. 모든 건 선수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윤주가 성장을 많이 했다고 본다. 블로킹, 서브에서 잘해주고 있다”라며 “그러나 본인도 잘 알겠지만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은 리시브, 수비를 잘 해야 한다. 아직은 어려움이 있다. 수비, 리시브를 더 보완한다면 더 잘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는 건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내년 시즌부터 김연경은 없다. 과연 정윤주를 비롯한 김다은 등 젊은 선수들이 김연경의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을까. 일단 남은 시즌에 김연경에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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