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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질롱(호주) 심혜진 기자] KT 위즈 새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9)가 빠르게 팀 적응을 하고 있다. 몸상태도 좋다.
KT는 지난해 12월 총액 100만 달러에 새 외국인 투수 헤이수스를 데려왔다. 계약 조건은 인센티브 없는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데뷔한 헤이수스는 30경기 등판해 171⅓이닝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로 잘 던졌다.
키움에 남았다면 1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으로 재계약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키움은 올해 외국인 타자 2명을 활용하기로 결단을 내렸고, 그 대신 아리엘 후라도(29)와 헤이수스에 대한 보류권을 풀었다. 보류권에서 풀린 외국인 선수는 다른 팀 이적이 가능하다.
그러자 빠르게 KT가 움직였고, 헤이수스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신규 외국인 선수로 분류돼 최대 100만 달러 금액에 계약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헤이수스는 "KT에 오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무엇보다 훌륭한 선수,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 이 팀에 온 것이 흥미롭다. 행복한 시즌이 될 것 같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적극적이었던 KT가 헤이수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FA 시장이 열리고 나서 KT가 빠르게 연락해왔고, 쿠에바스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서 결정했다. 무엇보다 KT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강팀이다. 이것이 결정적인 큰 이유였다"고 KT와 계약한 이유를 설명했다.
알고 보니 헤이수스는 미국의 좋은 계약 조건을 거절하고 KT로 온 것이었다. 그 배경에는 아내가 있었다. 헤이수스의 아내 사움벳 리자라조 씨는 키움 시절 남편 등판 때마다 관중석에서 '샤우팅 응원'으로 힘을 불어넣는다.
헤이수스는 "미국에서도 괜찮은 계약 조건이 들어왔지만 올 시즌 다시 한국에 온 이유 중 하나는 아내가 한국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이다. 아내가 또 한국에 가고 싶다는 의견을 많이 냈기 때문에 올 수 있었다"고 깜짝 이유도 밝혔다.
구단도 물론 헤이수스가 좋은 선수임을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고 느낀 선수의 조언은 결정적이었다. 포수이자 캡틴 장성우가 적극 추천했다.
장성우는 "이강철 감독님과 나도현 단장님께 ‘헤이수스를 꼭 영입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말문을 연 뒤 "내가 포수다 보니까 평소에도 두 분과 투수 관련 대화를 나눌 때가 많다. 헤이수스 영입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팀에 데려오면 너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좌완 공을 유독 잘 치는 편이다. 그런데 헤이수스는 달랐다. 정말 치기 어려운 공을 던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LG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의 이름을 꺼냈다. 수아레즈는 2021년 23경기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8을 마크했고, 정규리그 승률왕(0.833)에 올랐다.
장성우는 "수아레즈는 1년만 뛰었지만 임팩트가 엄청 났다. 지금 헤이수스가 딱 그런 느낌이다. 이 선수를 꼭 데려왔으면 했는데, 같은 국적인 쿠에바스가 친분이 있어 데려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 운도 좋았고, 다행이다. 헤이수스가 와서 정말 기쁘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헤이수스는 "(장성우가 추천했다는)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다. 장성우 선수와도 농담을 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은 선수다. 나를 추천해줘서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헤이수스는 새롭게 합류한 오원석, 그리고 어린 선수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우리는 한 팀이고 가족이다. 도움을 주는 건 당연하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잘해야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헤이수스는 호주에 오기 전 드라이브라인에 잠시 다녀왔다. 이때 무언가 하나를 배우고 왔다.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수치상 기록 보다는 마운드에 올라가서 100% 가지고 있는 힘을 발휘해 팀이 이길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유일한 목표이기도 하다"면서 "드라이브라인에서 뭘 배우고 왔는지는 첫 등판에서 보실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헤이수스는 스프링캠프서 3번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고, 오는 16일 첫 라이브 피칭에 들어간다. 순조롭게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질롱(호주)=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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