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두산 베어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김태근이 첫 청백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김태근은 14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 자체 평가전에서 백팀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았다. 2회 1사 1루에 첫 타석에 들어선 김태근은 이승민 상대로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았다. 이해승의 안타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두 번째 타석도 손맛을 봤다. 4회 무사 1루에서 정민성에게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때려냈다. 무사 1, 2루 이해승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됐다.
세 번째 타석에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6회 1사 1루에서 박주혁의 공을 받아쳐 깔끔한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2루까지 진루했지만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8회 마지막 타석은 최하늘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우투우타 외야수 김태근은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첫 시즌은 대주자, 대수비로 경기를 소화했고, 2020시즌 상무 입대를 택했다. 2022시즌 상무에서 전역한 뒤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데뷔 첫 타석에서 사고를 쳤다. 지난 2022년 7월 2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김태근은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첫 선발 출전. 1회 2사 1루에서 데뷔 첫 타석을 밟았고, 나균안에게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이날 김태근은 2타수 1안타 1타점 1몸에 맞는 공으로 펄펄 날았다.
곧바로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김태근은 다음날에도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와 볼넷을 만들었다. 하지만 수비 도중 우측 발목을 다쳤고,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재활을 마친 김태근은 2023년 복귀했다. 하지만 팀 내 입지는 좁아져 있었다. 대부분 대수비와 대주자로 출전했고, 2024시즌 종료 후 두산에서 방출됐다. 다행히 삼성과 연결되며 프로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방출을 겪은 만큼 절실해서일까. 누구보다 훈련에 진심으로 참여했다. 삼성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TV'는 7일 선수단의 스프링캠프 훈련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삼성은 베이스 러닝 훈련을 펼쳤고, 김태근은 1루 주루 도중 곁눈질로 수비 위치와 타구를 체크하며 뛰었다. 이종욱 코치는 "(김)태근이만 딱 보면서 수비 보고, 공 방향 체크하고 가더라. 내가 항상 말하는 게, 러닝을 하더라도 시합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동안 공격력이 약점으로 꼽혔다. 김태근의 1군 통산 타율은 0.190이다. 청백전 첫 경기부터 3안타를 때려내며 반전을 예고했다.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2024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15를 기록했다. 데뷔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이다. 삼진 비율도 15.4%로 100타석 이상 소화한 시즌 중 가장 낮았다.
주루와 수비는 당장 1군에서 뛰어도 손색이 없다. 퓨처스리그에서 통산 58도루, 성공률 81.7%를 자랑한다. 발이 빠른 만큼 수비 범위도 넓고, 유격수 출신으로 어깨도 강하다. 이번 청백전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구자욱과 김지찬이 부동의 주전으로 나설 예정이며, 나머지 한자리를 이성규, 김헌곤, 윤정빈 등이 경쟁한다. 김태근은 김성윤, 홍현빈과 함께 외야 백업 및 대수비 자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박진만 감독 성향상 견실한 수비력을 보여준다면 언젠가 기회는 온다.
김태근이 청백전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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