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성공을 위해 스위퍼를 봉인한 이 남자.
KIA 타이거즈 ‘업템포 우완’ 황동하(23)는 투구 템포만 빠르게 하는 것으로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 2023시즌 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다녀왔다. 작년 2월 호주 캔버라스프링캠프 당시, 황동하는 드라이브라인에서 스위퍼를 배워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막상 황동하는 2024시즌에 스위퍼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아직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지난 시즌 도중 아직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한 적이 있었다. 대신 포심패스트볼 비중을 조금 줄이고 슬라이더와 포크볼 사용 빈도를 높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황동하는 2024시즌 포심 평균 141.7km였다. 2023시즌 141.9km보다 약간 떨어졌다. 이 정도의 차이는 큰 의미는 없다. 드라이브라인이 통상적으로 투수 구속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하지만,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자신이 갖고 있는 기존 매뉴얼을 다듬어 정식 선발로 자리잡은 2024시즌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그래도 황동하의 팔 스윙 스피드 자체는 예년보다 빨라졌다고 했다. 25경기서 5승7패 평균자책점 4.44. 앞으로도 구속 욕심보다 기교파 선발투수가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방향성을 찾는 게 중요해 보인다.
황동하는 올해 우완 파이어볼러 김도현, 신인 김태형과 함께 5선발 경쟁을 벌인다. 김태형은 5선발 경쟁서 밀리면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황동하는 5선발이 되지 못해도 롱릴리프로 대기하다 예비 1선발로 대기할 가능성이 크다. 이범호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이들의 재능을 2군에서 쓰는 게 아깝다고 했다.
김도현은 빠른 공이 있어서, 사실 선발도 어울리지만 1이닝용 셋업맨도 가능하다. 빠른 공을 갖춘 우완 선발투수가 없기 때문에 선발로 전략 육성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이 판단하기 나름이다. 황동하가 개막 5선발로 대기할 수도 있다.
황동하가 언젠가 다시 스위퍼를 사용할 수도 있다. 대부분 투수가 다양한 구종을 던질 줄 알지만 완성도, 팔 보호 등을 이유로 봉인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5선발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릴 전망이다.
황동하, 김도현, 김태형 모두 KIA를 대표하는 우완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양현종의 이닝 관리, 돌아올 이의리의 적극적 벤치 개입 등등 결국 황동하, 김도현, 김태형이 모두 선발로 등판할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5선발 레이스는 시즌 도중에 최종적으로 희비가 엇갈릴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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