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포수 출신’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마법이 필요할까.
‘80억원 FA’ 유강남(33)은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손목 수술을 받은 기대주 손성빈(23)은 일단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 사이 정보근(26)이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서 안방을 책임졌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4시즌 포수 WAR 1위는 4.18의 KT 위즈였다. 장성우-강백호의 안정감이 좋았다는 얘기다. 반면 포수 WAR 최하위는 -1.28의 롯데 자이언츠였다. -0.27의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유이한’ 음수였다. 포수 수비지표 중 하나인 WAA도 롯데는 -4.207로 최하위였다.
4년 80억원 계약의 주전포수 유강남이 무릎 반월판 수술로 52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적도 타율 0.191 5홈런 20타점 OPS 0.599에 그쳤다. 정보근은 89경기서 타율 0.226 2홈런 7타점 OPS 0.529, 손성빈은 86경기서 타율 0.197 6홈런 21타점 OPS 0.653이었다.
롯데가 5강권으로 도약하려면 포수들의 공수활약이 절실하다. 물론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마무리훈련이나 스프링캠프가 매우 좋은 기회다. 내야의 경우 지난 시즌 리빌딩을 했는데, 정작 안방이 안정감을 갖지 못하면서 시너지를 못 냈다.
어떻게 보면 좋아질 일만 남았다. 유강남은 15~20홈런과 6~70타점이 가능한 타자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애버리지도 2할7~9푼을 쳤다. 건강을 회복해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 공수에서 자신의 기량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 노쇠화 할 시기도 아니다.
손성빈도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면 포텐셜을 터트릴 시기는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정보근은 대만과의 2경기 모두 패배를 못 막았으나 투수들과의 소통, 호흡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위기서 바깥쪽 승부 일변도로 가던 한현희에게 의도적으로 타자 몸쪽으로 붙은 채 미트를 벌려 몸쪽 승부를 유도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구단 유튜브 채널 Giants TV로 경기를 중계한 부산 MBC 신본기 해설위원도 칭찬했다.
이렇듯 포수가 투수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타자들과 영리하게 싸워주면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유강남의 경우 프레이밍이란 장점을 버리면 안 된다. ABS 시대에도 여전히 프레이밍이 필요하다는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이 포수 운영을 두고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한다. 누굴 2군으로 보낼지 고민해야 스프링캠프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애매한 고민을 하는 건 좋지 않다는 증거다. 롯데는 이번주에 대만에서, 그리고 미야자키에서 연습경기를 이어간다. 여기서 올 시즌 포수 운영의 틀이 어느 정도 드러날 전망이다.
현 시점에선 올 시즌 롯데 안방이 2인체제일지 3인체제일지, 1군 캠프에 부른 백두산 등의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인지 점치기 어렵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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