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통산타율이 3할이다.
롯데 자이언츠 공식 유튜브 채널 Giants TV의 각종 컨텐츠를 보면 주장 전준우(39)가 훈련 전후로 후배들에게 이것저것 당부하는 종종 모습이 보인다. 대부분 집중, 부상방지 등 프로선수에게 필요한 기본에 대한 언급이다. 쉬워 보이지만, 막상 365일 내내 유지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프로가 꼭 지켜야 할 부분은 후배들에게 상기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는 듯하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 부임과 함께 야수진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일명 ‘윤고나황손(윤동희-고승민-나승엽-황성빈-손호영)’이 자리잡았다. 이들은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코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제 주전 2년차다. 애버리지가 확실한 선수들이 아니다. 이들이 흔들릴 때 대체할 선수들은 벤치에서 준비하지만, 그들이 흔들릴 때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대표적 기둥이 주장 전준우다. 어떻게 보면 젊은 야수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전준우의 존재감이 더욱 선명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젊은 선수들이 전준우를 많이 의지할 듯하다.
결정적으로 전준우는 마지막 30대를 앞뒀음에도 야구를 잘한다. 2024시즌 109경기서 타율 0.293 17홈런 82타점 57득점 OPS 0.854를 기록했다. 2020시즌(0.279) 이후 4년만에 3할을 놓쳤다. 통산 애버리지는 정확히 0.300. 1725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인데 3할을 유지하는 건 인정받아야 한다. 더구나 지난 7년 기준으로 80타점을 넘기지 못한 시즌은 단 한 시즌(2023시즌 77개)에 불과했다.
결국 전준우는 3할에 15~20홈런, 80타점이 가능한 오른손 타자라는 얘기다. 이제 나이가 많고, 황성빈과 윤동희가 동반 성장해 지명타자로 나가는 비중이 높다. 지난 12~13일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서도 1경기만 수비를 소화했다.
대만을 상대로 6타수 무안타에 볼넷만 1개를 얻어냈다. 사실 최고참이면 부담스러운 연습경기는 안 나가도 그만이지만, 전준우는 2경기 모두 정상적으로 뛰었다. 철저히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올리기 때문에, 어차피 타격 성적은 큰 의미는 없었다.
4년 47억원 FA 계약의 반환점을 맞이하는 시즌이다. 30대 중반 이후애도 생산력이 뚝 떨어지지 않으니 FA 계약으로 41세 시즌까지 보장받을 수 있었다. 롯데로선 고마운 고참일 듯하다. 야구도 잘 해주고, 주장 역할도 잘 해서다.
그런 전준우의 꿈은 당연히 가을야구일 것이다. 전준우도 롯데도 2017년 이후 가을야구는 1경기도 경험하지 못했다. 강민호(40, 삼성 라이온즈)는 한국시리즈 냄새라고 맡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다 결국 소원을 이뤘다.
그러나 롯데는 한국시리즈도 아니고 일단 포스트시즌에만 가면 성공한 시즌이다. 윤고나황손이 애버리지를 지켜주고, 투수들만 좀 더 뒷받침하면 가을야구 냄새를 맡는 게 불가능하다고 보긴 어렵다. 전준우의 주장 리더십과 그라운드에서의 활약 역시 중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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