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타격폼이 간결해졌다. (이)재현이 본인도 어느 정도 정립이 됐을 것이라 본다"
이종열 삼성 라이온즈 단장이 남긴 말이다. 이 말대로 미국 유학 효과가 벌써 나오는 것일까. 이재현이 연습경기에서 깔끔한 밀어치기를 선보였다.
삼성은 16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선발 좌완 이승현이 1⅔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막판 3득점을 따내며 요미우리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3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재현은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4타수 2안타를 작성한 차승준과 함께 멀티 히트로 활약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1회 2사 2-2 카운트에서 이재현은 상대의 바깥쪽 패스트볼을 깔끔하게 밀어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다. 이번에도 밀어치기다. 3회 1사에서 이재현은 다시 한번 바깥쪽 패스트볼을 공략,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신고했다.
7회 마지막 타석은 높은 공을 잡아당겨 3루 땅볼로 물러났다.
지난 시즌까지 이재현은 바깥쪽에 약점을 보였다. 공을 강하게 당기는 것은 일가견이 있으나, 바깥쪽 공에는 애매한 스윙이 나오기 일쑤였다. 결대로 밀어치기보다는 본능적으로 갖다 맞히는 스윙이 다수였다. 타구 방향별 타율만 봐도 이재현의 성향이 보인다. 당긴 타구의 타율은 0.364인 반면 밀어친 타구 타율은 0.239에 그쳤다.
시즌을 마친 뒤 이재현은 투수 황동재와 미국 단기 유학을 다녀왔다. 삼성은 두 선수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파견했다. 삼성은 이재현이 최적화된 스윙 메커니즘을 장착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이재현은 약 3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귀국했다. 당시 이종열 단장은 "미국에서 이재현이 타격 훈련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확실히 타격폼이 간결해졌다. 재현이 본인도 어느 정도 정립이 됐을 것이라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이종열 단장은 "체크해봤더니 이재현이 장타를 의식했는지 스윙이 커졌더라"라면서 "홈런은 (김)영웅이가 치라고 하자'고 했다. 너는 간결하게 스윙을 하는 법을 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간결한 스윙으로 바깥쪽을 공략할 수 있다면 완전체 유격수가 될 수 있다. 2025년 이재현 성적은 바깥쪽 공략에 달려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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