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2군에서의 시간이 모여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SSG 랜더스 우완 투수 정동윤은 박종훈, 송영진과 함께 다가오는 시즌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정동윤은 야탑고 출신으로 201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으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었다. 1차지명으로 택했으니 그만큼 기대감이 컸다는 증거다.
그러나 1군에서 활약은 미비하다. 2017시즌 1군 데뷔의 꿈을 이뤘지만 2경기(3이닝) 평균자책 9.00에 그쳤다. 2018시즌 2경기(2⅔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 3.38로 아쉬움을 남겼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 돌아왔지만 좋은 성적은 나오지 않았다. 2021시즌 1경기(2이닝)에 그쳤다. 2024시즌에는 3경기(1⅔이닝) 출전에 그쳤다. 통산 8경기(9⅓이닝) 평균자책 3.86. 1차지명자 치고는 다소 초라한 기록.
2024시즌 중반 구단의 지원으로 미국에 다녀왔다. 백승건, 신헌민과 함께 8주 동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트레드 애슬레틱스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했다. 가서 구속 향상 프로그램을 비롯해 근육 케어 루틴, 영양 섭취 및 식생활 개선까지 많은 것을 배우고 왔다.
이제는 보여줘야 한다. 정동윤 역시 알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 중인 SSG 스프링캠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정동윤은 구단을 통해 "사실 캠프 초반 불안한 마음에 쉬는 날에도 쉬지 않고 운동을 했다.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에 훈련 페이스를 조절하는 게 처음에는 좀 어려웠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분배하는 법도 알아가고, 주위 선배님들의 조언을 통해 점점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경헌호) 투수코치님이 투심을 던져보자고 하셨다. 무브먼트가 좋아 가능성을 많이 보신 것 같다. 직구만 고집하기보단 투심을 많이 활용해 보라고 하셨다. 나도 코치님과 마음이 맞는 것 같고, 타자와의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체인지업도 연습을 많이 하고 있고, 스위퍼도 비시즌 많이 연습했어서 캠프에서 계속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1군에서는 단 8경기 뛰었지만, 2군에서는 아니다. 94경기(317⅓이닝)에 나왔다. 13승 20패 4홀드 평균자책 5.64를 기록 중이다. 오랜 2군 생활에 지칠 법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겨낸다.
그는 "2군에서의 시간이 모여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또 여기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후회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 기간이 모두 공부이고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노경은, 문승원, 김광현 등 SSG를 대표하는 투수 형들의 도움도 정동윤에게는 큰 힘이 된다. 하나를 물어보면 최소 다섯 개는 알려준다고. 형들의 노하우를 습득해 다가오는 시즌에는 1군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정동윤은 "사실 경쟁보다는 캠프 온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경쟁을 의식하지 않는다. 내가 할 것만 열심히 하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동윤의 야구 인생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올해 정동윤이란 이름 석 자를 알릴 수 있을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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