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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김새론(25)이 지난 16일 숨진 가운데 과거 고인을 향해 과한 비난을 쏟아낸 사회에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퀴즈’에 출연한 바 있는 나종호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17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음주 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고 만약 처벌이 약하다면 법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잘못을 했다고 해서 재기의 기회도 없이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새론 배우의 죽음은 벼랑 끝에 내몰린 죽음이란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든다"라며 "기사뿐 아니라 그가 일한 카페까지 온갖 악플에 시달리는 걸 봤다"라고 말했다.
나 교수는 "얼마나 많은 생명을 잃어야 숨 쉴 틈도 없이 파괴적 수치심을 부여하는 것을 멈출까"라며 "사회적 대화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가수 미교는 전날 개인 계정에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사람 한 명 죽어 나가야 악플러들 손이 멈춤. 언론도 방송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 최고위원은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누군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법이 그를 처벌할 것이다. 그를 바로 세우겠다며 손쉽게 죽창을 드는 것은 결코 정의가 될 수 없다. 이 숨 막히는 지옥 열차를 멈춰 세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새론은 16일 오후 4시 54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25세의 나이에 숨진 채 발견됐다.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가 김새론 집을 찾았다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새론을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숨을 거뒀으며 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6시 20분으로 예정됐으며, 장지는 미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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