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조성환(49) 두산 베어스 퀄리티컨트롤 코치와 함께 돌아온 사나이.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25)이 다시 방망이를 돌리기 시작했다. 고승민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장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 홈팀 2번 2루수로 선발출전,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7일 타이난에서 만난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1군과 퓨처스팀의 맞대결이었다. 퓨처스 투수들을 상대로 터트린 안타가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단지, 오랜만에 치른 실전서 감각이 나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 의미는 있다.
고승민은 작년 10월 중순 왼 엄지손가락 수술을 받고 그동안 재활해왔다. 지난주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과의 두 차례 연습경기에도 결장했다. 고승민은 이날 1군 멤버들과 함께 출전했다. 올 시즌에도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주전으로 인정받는다는 얘기다.
고승민은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2루수로 출발했으나 외야로 전향한 시간이 있었다. 롯데가 FA 내야수 안치홍(한화 이글스)을 데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치홍은 한화로 떠났고,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을 주전 2루수로 밀어붙여 성과를 냈다.
고승민은 지난 시즌 120경기서 481타수 148안타 타율 0.308 14홈런 87타점 79득점 OPS 0.834를 기록했다. 2022시즌 타율 0.316을 찍었지만, 92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두 자릿수 홈런과 80타점 이상을 처음으로 따냈다. 커리어하이였다.
그런 고승민이 다시 출발선에 섰다. 작년의 커리어하이를 올해도 지키면 애버리지의 성장으로 이어질 발판을 마련한다. 오프시즌 수술도 받았고, 시즌 준비에 큰 지장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또 하나. 올 시즌 등번호를 변경했다. 2번이다.
본래 65번을 달았다. 그러나 트레이드로 입단한 정철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등번호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2번을 달았다. 상징성이 있다. 롯데 레전드 2루수 조성환(39)의 등번호이기 때문이다. 두산 조성환 퀄리티컨트롤코치는 박정태 전 SSG 랜더스 퓨처스 감독에 이어 구단을 상징하는 레전드 2루수다.
레전드의 등번호를 달았다고 해서 레전드만큼 잘 한다는 보장이 있는 건 아니다. 그리고 꼭 그 정도로 잘 해야 한다는 과도한 압박을 받을 필요도 없다. 다만 고승민으로선 아무래도 마음가짐이 달라질 순 있을 듯하다. 고승민이 조성환 코치의 기운을 받아 구단을 대표하는 2루수에 도전한다. 앞으로 1~2년이 정말 중요하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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