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유준규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
KT 위즈는 2025시즌을 맞아 '바람의 아들' 이종범을 외야·주루 코치로 영입했다. 이종범 코치의 목표는 명확하다. 느림보 KT의 발야구를 끌어올리는 것. 이종범 코치의 눈에 유준규가 들었다.
2024시즌 KT는 리그에서 가장 느린 팀이었다. 팀 도루 61개 리그 10위, 성공률 69,3% 8위, 시도율 4.3% 한화 이글스와 공동 9위에 그쳤다.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도 없다. 팀 내 도루 1위는 9도루의 배정대였다. 여기에 도루왕 출신 심우준마저 한화로 이적해 타격이 크다.
이종범 코치는 "내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도루 성공 확률은 85~90%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분위기 반전을 만들 수 있다. 아웃되는 상황에서 뛰라고 강요하면 더욱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감독님, 최만호 주루 코치와 상의해서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알다시피 선수들 연령층이 높다. LG에선 신민재 홍창기 박해민 오지환 등이 엄청 잘 뛴 반면 여기는 주력 선수가 30대 중반이다. 살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 신경 쓰려고 한다"고 했다.
눈에 띄는 선수는 세 명이다. 이종범 코치는 안현민, 천성호, 그리고 유준규를 언급했다. 안현민은 고교 시절부터 '도루하는 포수'로 불렸다. 천성호는 2023년 퓨처스리그에서 16도루 1실패를 기록했읆 만큼 센스가 뛰어나다.
특히 유준규에 주목했다. 이종범 코치는 "이 중 (유)준규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 주력이 좋기 때문에 대주자 요원으로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내외야 수비 다 되기 때문에 경기를 통해서 더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군산상고를 졸업한 유준규는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5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고3 시절 타율 0.423을 기록하며 천재 유격수로 유명했다. 데뷔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462를 작성하며 일찌감치 재능을 알렸다.
'이정후 닮은꼴'로 유명했다. 준비 동작부터 스윙, 팔로 스루까지 이정후를 빼다 박았다. 이정후의 선전을 보고 이정후의 타격폼을 분석하고 배웠다는 후문이다. 롤모델 역시 이정후다. 재미있게도 유준규는 '정후 아빠' 이종범의 지도를 받게 됐다.
승승장구하던 중 입스라는 악재가 찾아왔다. 유격수에게 입스는 너무나 치명적이다. 타격 재능은 인정받았지만 수비 포지션이 없다면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2022년 처음 1군에 콜업됐지만 총 7경기 중 4경기를 지명타자로 소화했다. 그해 퓨처스리그에서 90타석을 소화, 무려 6개의 실책을 범했다.
군 전역 후 유준규는 외야로 포지션을 옮겼다. 보통 입스는 긴 거리보다는 짧은 거리 송구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유준규 역시 짧은 송구가 문제였기 때문에 외야로 향한 것. 다만 현재는 기용폭을 넓히기 위해 내외야를 모두 연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군에서는 대주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유준규는 퓨처스리그 통산 12도루 5실패 성공률 70.5%를 기록 중이다. 2022시즌 8도루 1실패를 적어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정후 타격폼 유망주가 바람의 아들을 만났다. 유준규가 KT 발야구를 이끌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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