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겠습니다."
SSG 랜더스 우완 투수 조병현은 지난 시즌 구단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다. 2021년 2차 3라운드 28순위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조병현은 2021시즌 3경기(6⅔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 8.10의 기록을 남기고 국군체육부대(상무)로 떠났다.
상무에서 기량 발전을 꾀했다. 특히 2023시즌 퓨처스리그 43경기(44이닝) 2승 2패 17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2.25를 기록했다.
그리고 전역 후 맞은 첫 시즌인 2024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며 시즌 시작을 함께 했는데, 단 한 번의 1군 말소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추격조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필승조로 올라서더니 후반기에는 마무리 투수로 승격했다. 76경기(73이닝) 4승 6패 12세이브 12홀드 96탈삼진 평균자책 3.58. 특히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는 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0으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조병현은 시즌이 끝나고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 아쉬움이 남는 순간도 있었지만, 조병현에게 있어서는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SSG는 조병현의 활약을 인정해 직전 시즌 연봉 3000만원에서 350% 인상된 1억 3500만원을 안겨줬다. 팀 내 최고 인상률의 주인공이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 마무리로 조병현을 낙점했다.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뒷문을 든든하게 막아야 팀 승리도 따라오는 만큼,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조병현은 구단을 통해 "전반적으로 비시즌에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컨디션이 잘 올라오고 있다. 지금 네 번째 불펜 피칭인데 바로 경기에 들어가도 될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리고 마무리 투수가 한 이닝을 책임지는 역할이고 나가는 시기가 정해져 있어서 조금 더 확실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세 타자를 확실하게 잡겠다는 생각만 하니 마음도 편해지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KBO리그의 화두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스트라이크존이었다. 다가오는 시즌 약간의 변화가 있다. 전년 대비 상하단 모두 0.6% 하향 조정했다. 상단 55.75%, 하단 27.64%다.
조병현은 "ABS가 조금 낮아지면서 변화구를 던지기에 더 편할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커브도 올해 조금 많이 활용해 보려고 한다. 프리미어12 때 대표팀에서 (임)찬규(LG 트윈스) 형의 커브가 좋기 때문에 많이 물어봤다. 또한 송신영 코치님께서 변화구를 잘 알려주셔서 계속 던지다 보니 작년보다 올해 제구도 편해진 느낌이 든다. 그리고 작년에 높은 공을 타자들이 많이 봤고 스윙이 나왔었기 때문에 올 시즌도 이 부분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다가오는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조병현은 "가장 첫 번째 목표는 마무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무리를 계속한다면 30세이브를 꼭 달성하고 싶고 작년에 아쉽게 못했던 100탈삼진까지 기록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병현이 잘 막는다면, SSG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도 높아진다. 조병현의 첫 풀타임 마무리 시즌은 어떨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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