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이 정든 코트 위를 떠난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이 끝난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기로 결심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생각하게 됐다. 얼마 남지 않은 시즌 잘 마무리하겠다”라며 은퇴를 공식화했다.
17일 단장 간담회가 열렸다. 김연경의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7개 구단이 손을 합쳐 은퇴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16일 IBK기업은행 경기서 진행된 행사와 마찬가지로 각 구단의 홈경기 시 김연경에게 구단 기념품을 전달한 후 단체 사진 촬영 및 김연경의 친필 사인볼(경기구)과 유니폼을 추첨을 통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김연경은 데뷔부터 남달랐다. 2005-2006시즌 V-리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김연경은 데뷔 첫 시즌부터 주전 한자리를 꿰찼다. 그 해에 신인 선수상과 정규리그 MVP를 동시에 거머쥐는 진기록을 남긴 그는 V-리그 역대 최다인 6번의 정규리그 MVP, 13번의 라운드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김연경은 V-리그를 누빈 지난 7시즌(2005-2006시즌~2008-2009시즌, 2020-2021시즌, 2022-2023시즌~2023-2024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는데, 이는 V-리그 5시즌 이상을 소화한 선수 가운데 유일한 기록이다. 만약 승점 70으로 1위에 올라 있는 흥국생명이 이번 시즌까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면 이 기록이 이어질 수 있다.
올 시즌 역시 29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535점 공격 성공률 45.61% 리시브 효율 41.58%를 기록 중이다. 공격 성공률-리시브 2위, 득점 6위, 서브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통산 7번째 MVP 등극을 노리고 있다.
김연경은 한국 배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태극마크를 달고 2012 런던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일구는데 앞장선 김연경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튀르키예, 중국 해외리그에서도 활약하며 수많은 우승과 MVP를 휩쓰는 등 세계적인 선수의 위엄을 떨쳤다.
프로 20년차의 마침표를 찍는 김연경은 IBK기업은행전에 이어 오는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 원정 경기에서 두 번째 은퇴 행사를 앞두고 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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