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올 시즌에는 꼭 바뀐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KT 위즈 좌완 투수 박세진이 2025시즌 유망주 꼬리표를 떼려 한다.
KT 공식 유튜브 채널 '위즈TV'는 17일 선수들의 불펜 피칭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박세진을 비롯해 전용주, 성재현, 강건이 시원시원하게 공을 뿌렸다.
박세진은 이강철 감독이 보는 앞에서 투구를 진행했다. 중간중간 이강철 감독은 박세진에게 조언을 건넸고, 박세진은 자세를 수정해 가며 피칭을 이어갔다.
이날 50개 정도의 공을 던진 박세진은 "목표는 35개 정도였는데 밸런스가 좋아서 50개 정도 한 것 같다. 마무리 캠프 때 빠르게 나가는 걸 연습했다. 그것을 비시즌 때도 연습하고 스프림캠프 와서도 접목 시키니까 조금 더 공에 힘도 있고 컨트롤에 대한 부분도 잘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강철 감독은 앞다리가 빨리 열리는 점을 지적했다. 박세진은 "감독님이 옆으로 나가면서 최대한 앞다리 안 열리도록 해보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니까 공 끝 힘이 더 좋아지고 변화구도 빠지는 게 없고 안정적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춘모 투수코치와 상의해 글러브 위치를 조정했다. 박세진은 "원래 글러브 위치가 밑에 있던 것을 제춘모 코치님이랑 이야기해서 위로 올렸다. (투구폼이) 조금 더 간결해지고 그 부분이 좋은 효과를 받아서 피칭을 조금 더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전력 강화 투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 박세진은 "감독님이 원하시듯이 왼손 타자를 확실히 잡을 수 있는 좌완투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때까지 좋은 모습 많이 못 보여드렸는데 올 시즌에는 꼭 바뀐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박세진은 2016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자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역시 KT의 1차 지명을 받은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의 동생으로 유명했다. 형 박세웅은 2015년 4 대 5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 동생 박세진과 한 팀에서 뛰지는 못했다.
당시 KT는 "박세진은 최고 146㎞짜리 직구를 구사하며 결정구로 사용하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진을 잡을 줄 아는 유형의 투수다. 영리한 경기 운영 능력과 강한 승부 근성을 갖고 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팀의 기대는 컸다. 박세진은 2억 3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다. 박세웅이 2억 원의 계약금을 받은 것과 비교된다.
하지만 1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16시즌 7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고. 2017년은 평균자책점 9.53, 2018년 10.68에 그쳤다. 2019시즌에는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고, 2020시즌을 마친 뒤 군 복무를 택했다.
2023시즌 복귀한 박세진은 구원 투수로 정착했다. 그해 16경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으로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다만 11⅔이닝 동안 14볼넷을 내줬다. 2024시즌에도 6경기 평균자책점 3.38로 표면적인 기록은 나쁘지 않지만, 5⅓이닝 4볼넷으로 제구가 흔들렸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더 보여줄 것이 없다. 박세진은 지난 시즌 2군에서 4승 2패 10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을 적어냈다. 53⅓이닝 동안 탈삼진 58개를 솎아냈고, 1군에서 문제가 됐던 볼넷도 21개로 현저히 적었다. 9이닝당 볼넷 비율(BB/9)로 환산하면 3.54가 된다.
이강철 감독은 좌타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바라고 있다. 지난 시즌 KT 좌완의 좌타 상대 성적은 피안타율 0.265 피OPS 0.759였다. 각각 리그 6위, 8위로 좋지 못했다. 표본이 적지만 박세진은 2024년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286 OPS 0.619를 기록했다.
어느새 입단 10년 차 선수가 됐다. 이제는 실력을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 올해 박세진은 '박세웅 동생'이 아니라 KT 좌완 필승조로 불릴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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