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과 안우진 원투펀치가 안 될 이유가 있을까.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은 2024시즌 한화로 컴백할 때도 대표팀 복귀를 원했다. 그리고 지난 1월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서도 ‘정예 멤버’로 한번 한다면 대표팀에 가고 싶다고 했다. 동석한 김광현(37, SSG 랜더스) 역시 류현진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대표팀 세대교체 기조 속에 작년 11월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자연스럽게 제외됐다. KBO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탈락 이후 국가대표 리빌딩을 선언,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이어 프리미어12까지 ‘젊은 대표팀’을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세대교체는 10개 구단이 하면 되지 왜 KBO가 세대교체를 하지?”라며 의문점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국가대표 세대교체, 리빌딩론을 따르면 대표팀에서 최근 꾸준히 기회를 받은 선수가 계속 기회를 받아야 성공한다.
그럴 경우 KBO리그에서 폼 좋은 선수는 자칫 배제될 수 있다. 다시 말해 대표팀에서 한 번 기회를 받은 젊은 선수가 KBO리그에서 폼이 떨어져도 대표팀에서 기용될 수 있음을 뜻한다. 연령제한이 있던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이야 큰 문제는 없었지만, 작년 프리미어12만 해도 일부 선수의 발탁 및 탈락을 두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시선도 있었다. 리빌딩을 한다고 하는데 분명 30대 중반의 베테랑도 있었다.
이런 상황서 이정후가 KBS 이영표 축구해설위원의 명언, “대표팀은 경험 쌓는 곳이 아니다”라는 말을 꺼냈다. 맞다. 대표팀은 결국 결과를 내야 한다. 리빌딩의 최종 목적 역시 결과다. 프리미어12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연령을 떠나 최적의 전력을 꾸리는 게 맞다는 의견이 다수다.
이정후가 쏘아올린 공을, KBO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올 시즌 폼이 좋은 선수라면 연령과 소속을 가리지 않고 베스트멤버로 뽑는다면, 그래서 세계 최고의 대회에 부딪히면, 한국야구의 현주소가 보일 전망이다.
WBC는 메이저리그사무국이 주최하는 대회다. 한국은 이정후를 비롯해 김혜성(LA 다저스),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은 물론이고 한국계인 토미 에드먼(LA 다저스), 더인 데닝(텍사스 레인저스), KBO리그에 진출한 미치 화이트(SSG 랜더스) 등을 모두 뽑을 수 있다.
류현진과 김광현,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베테랑들도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면 WBC에 가지 말라는 법이 없다. KBO가 공식적으로 내년 WBC서 연령에 관계없이 최고의 팀을 꾸리겠다고 선언하면, 10개 구단 베테랑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FA 고액연봉자들 중에선 대표팀 발탁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지만, 류현진과 김광현처럼 바라는 경우도 있다. 이들이 야구를 잘 하면 내년 WBC서 안 뽑을 이유는 1도 없다.
또 하나. WBC는 프리미어12, 아시안게임 등 대한체육회 가맹단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대표팀을 꾸리지 않는 대회다. 그래서 과거 학교폭력으로 국가대표 3년 정지 및 영구실격 징계를 받은 안우진(사회복무요원)의 대표팀 발탁도 가능하다. 안우진에게 WBC만큼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단, 안우진은 2023년 8월31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하고 있다. 9월15일에 소집해제되며, 올 시즌에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 토미 존 수술과 군 복무 후 복귀전이 WBC라면, 경기력이 완전하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 이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다면 내년 WBC서 근본적으로 류현진-안우진 원투펀치 체제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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