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천안 최병진 기자] 대한항공 레전드 한선수는 또 다른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18일 오후 7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현대캐피탈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5-13, 22-25, 25-20)로 승리했다.
우리가 알던 대한항공의 모습이었다. 올시즌 내내 경기력에 아쉬움을 보인 대한항공이지만 이날은 1세트부터 강한 서브로 현대캐피탈을 흔들었다. 블로킹에서 11-4로 압도했고 서브도 6-3으로 우위를 점했다. 범실도 26개로 현대캐피탈(29개)보다 적었다.
선발로 나선 세터 한선수는 컨디션이 좋은 요스바니를 중심으로 빠른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2세트 도중 무릎에 통증을 느껴 남은 세트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초반 분위기를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전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하지만 한선수는 아쉬움을 먼저 표현했다. 그는 “승리는 좋은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시즌 중에 팀이 더 잘할 수 있던 부분을 못했다는 생각이다. 선수들이 자신들이 생각한 플레이를 과감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부터 힘들다 보니까 혼자 생각한다고 바뀌는 건 없더라. 지금은 선수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도와주자는 마음이다”라고 한 뒤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하고 싶은 하다가 잘리자는 마음이다”라며 웃었다.
한선수는 지난 11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5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작성했다. 여오현, 하현용, 박철우(이상 은퇴)에 이어 남자부 역대 네 번째 500경기 출장이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과 달리 한선수는 2007-2008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입단한 이후 대한항공에서만 해당 기록을 썼다.
한선수는 “혼자 500경기를 뛸 순 없는 부분이다. 한 팀에서 뛴 건 자랑스러운 부분이지만 다른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다 같이 뛰었다고 느꼈다. 선수들과 팀에 감사하다”고 돌아봤다.
2만 세트 목표도 밝혔다. 한선수는 현대캐피탈전까지 통산 19,598개의 세트를 성공해 2만 세트까지 402개를 남겨뒀다. 그는 “팬분들이랑 2만 세트 약속을 했다. 또한 은퇴할 때도 우승하는 자리에서 은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천안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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