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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경현 기자] "저도 사람인지라 오셨을 때 의식이 됐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슈퍼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와 만난 후일담을 전했다. 색다른 경험 속 흔들리지 않는 김도영의 근본을 엿볼 수 있었다.
KIA 선수단은 미국 어바인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휴식을 취한 뒤 20일 2차 캠프지가 위치한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좋은 분위기 속에 훈련을 많이 해서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팀에서 부상 선수가 안 나온 게 제일 좋았다"고 1차 캠프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은 김도영의 해였다. 김도영은 141경기에 출전해 189안타 38홈런 40도루 타율 0.347 OPS 1.067로 펄펄 날았다. 토종 1호 40-40에는 실패했지만, 역대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 소 경기(111경기) 30-30, 단일 시즌 최다 득점(143개), 월간 10-10, 최초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최연소(20세 8개월 25일) 최소 경기(97경기) 100득점, 최연소(20세 11개월 6일) 100득점 100타점, 21세 이하 최다 홈런 등 다양한 기록을 작성했다.
국제 대회에서도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한 김도영은 5경기에서 7안타 3홈런 10타점 타율 0.412 OPS 1.503로 맹활약했다. WBSC는 김도영을 주목해야 할 선수 3위에 올려놨다. 2024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위 트래비스 바자나(호주·5위)보다 높은 순위다.
현지에서도 김도영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시카고 컵스 아시아 태평양 담당 스카우트 겸 사장 특별 보좌관, 뉴욕 메츠 관계자,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 등이 KIA 캠프지를 찾았다.
거기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 역시 김도영을 찾았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발레로는 김도영을 보기 위해 어바인 캠프를 방문했다. 발레로는 오타니와 LA 다저스의 10년 7억 달러(약 1조 95억원)의 초특급 계약을 성사시킨 거물이다. 또한 김혜성과 다저스의 3+2년 2200만 달러(약 317억원)의 계약 역시 따냈다.
당시 상황을 묻자 김도영은 "저도 사람인지라 오셨을 때 의식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일단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아직 뭐가 가장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당장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어서 잘한다기보다는 팀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힘을 보탤 생각만 하고 준비했다"고 답했다.
발레로와 긴 대화를 나눴지만 자세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좋은 말을 많이 해줬고, 자신의 회사인 'CAA 스포츠'를 소개해 줬다는 후문.
이번 캠프에서 수비에 많은 공을 들였다. 김도영은 "작년 후반기에 스타트 자세를 확실히 바꾼 상태에서 이제 시즌을 마쳤다. 스타트 자세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바꾼 자세를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계속 펑고를 받아보면서 발을 좀 많이 움직이려고 훈련을 했다. 만족스럽게 생각을 하고 많이 늘어서 왔다"고 설명했다.
이제 실전 위주의 2차 캠프에 들어간다. 김도영은 "똑같이 부상이 없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성적 크게 신경 안 쓰고 시즌에 잘 맞춰서 몸을 잘 만들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공항=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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